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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달 안정현 Mar 28. 2019

반짝이지 않아도 괜찮아

마음 달 심리상담

전문가의 글을 쓰려면 한 주제를 결정하고 그 주제만 쭉 쓰는 게 좋은데, 그러려니 브런치 글을 쓰는 게 재미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떠오르는 대로 제가 쓰고 싶은 대로 쓰기로 했습니다.


내담자들을 만나보면 자신에 대해 그렸던 꿈이 좌절돼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최소한의 욕구, 직장이나 대인관계, 생활비도 해결되지 않아서 힘든 경우도 있지만,

내가 그린 이상적인 모습이 좌절되어서 아픈 경우를 봅니다.


멋진 커리어우먼, 생각했던 연봉, 대학이 별로라면 대학원이라도 괜찮아야 된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내 삶의 필수는 아니지만 욕망과 관련된 영역이지요.


삶의 가치는 아니지만 이 부분이 해결되면 달라질 것 같은 믿음이 좌절되었을 때를 봅니다.

우연하게도 예술가들을 많이 상담해왔는데요. 

자신의 브랜딩을 갔고 싶은데 그렇게 되지 못할 때 좌절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그렇기는 해요. 뭔가 결과가 나타나야 힘을 내서 다음 길로 갈 수 있는데, 가도 가도 끝이 없다면 그리고 이루어지지 않는 꿈들을 포기해야 한다면 마음이 아픕니다. 아울러 꿈을 이루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혹사하기도 하고 간혹은 우울증으로 힘들어하기도 하고요.

내가 원하는 욕망이 이루어지는 것은 삶에서 속도가 매우 느릴 수도 있고, 어쩌면 그 꿈이라는 게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어요. 어른이가 된다는 것은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느린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내가 반짝이는 특별한 존재가 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제20대를 생각하면 되는 것보다 안 되는 게 많았던 것 같아요. 저를 얼마나 사랑하지 못했는지, 얼마나 나를 힘들게 했는지 말할 수도 없고요. 

그렇습니다. 한 번의 실수를 하거나  속도가 늦어지면 다시는 앞사람을 잡을 수 없을 것 같은 모서리에 선 불안감이 엄습할 때도 있지요. 청년들을 보면서 꿈이 이루어지는게 좌절되었다고 자신을 괴롭히지는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자신을 자책한다고 해결이 되는 것은 없더라고요.

반짝이지 않아도 나를 안아줄 수 있는 용기가 가끔은 필요한 듯해요.

욕망은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나를 미워하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글쓴이: 안정현(마음달)

마음달심리상담 대표

임상심리전문가, 상담심리전문가

<책> 나를 사랑하는 일에 서툰 당신에게

<책> 나라도 내편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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