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달 심리상담
골목식당을 보면 식당을 운영하는 분들이 코치를 받는 장면이 나옵니다.
상담현장에서도 골목식당처럼 훈련을 받습니다. 상담을 제대로 공부하는 사람들은 자신보다 경력이 많은 분에게 슈퍼비전을 받습니다.
안양시 청소년 상담지원센터에서 8월 13일에 슈퍼비전을 실시했습니다.
학교 상담사 선생님을 사례지도했습니다.
상담사 2급을 획득하고 본격적으로 상담을 하려는 선생님도 있고,
학교를 졸업하고 학교상담사로서 이제 본격적으로 일을 하려는 분들도 있습니다.
15년 전 처음 상담을 했던 기억이 나더군요.
상담 초반 다양한 연령을 상담하기는 했지만 제 주 대상은 청소년이었습니다.
청소년 상담지원센터에서 주관하는 집단 상담을 위해서 인천, 오산 등의 학교를 방문하기도 했고
사회복지관에서 파견하는 학교 상담사도 했습니다.
적은 페이였지만 상담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80년대 후반부터 90년 대생들의 청소년 시절을 함께 했네요.
그들은 20-30대의 직장인들이 되었고요.
그래서인지 청년층에 대한 마음이 있습니다.
초기 상담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담사례개념화를 제대로 실시하는 것입니다.
내담자에 대해 필요한 정보를 묻고, 사례에 대해서 파악하고, 목표를 세우는 등의
과정입니다.
기본적인 사항들이 빠진 것이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해서 주로 슈퍼비전을 했습니다.
인생에서 어쩌면 중요한 것은 이런 기본일지도 모릅니다.
골목식당에서 기본이 무너지면 가게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처럼요.
처음 상담을 하면 일을 한다는 것만으로 기쁘지만 적은 보수에 지치기도 합니다.
상담대학원 동기가 100명이 넘는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더 많은 수의 상담 전공자들이 배출될 것 같습니다. 청소년들이 만나는 첫 상담자들이 제가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초보 상담자 들일 수도 있겠지요.비밀을 지키는 일, 상담사례개념화를 제대로 하는 것 등 기본을 지키는 일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전문가 자격증을 획득한다고 모든 것을 다 이룬 것은 아니니까요.
기본을 지키고 상담 사례 슈퍼비전을 받고 공부하는 것이 결국 내담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상담자가
될 것 같습니다.
학교 상담사로 일하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오늘도 어떤 아이는 그 선생님으로 인해서 삶을 유지할 수도 있고
힘든 마음을 지켜나갈 수도 있을 듯합니다.
안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