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달심리상담
“선생님,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그런 거짓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절대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어요. 너무 화가 나는 거 있죠.”
참을 수 없이 화가 난 얼굴로 들어온 아이의 어머니는 아이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상담실에 들어왔다.
아이는 억울한 표정이다.
모든 정황으로 보아서는 어머니의 말대로 학원을 빠진 것이 분명한데 아니라고 한다.
“선생님, 전 진짜 그런 적이 없어요. 엄마랑 학원 선생님이 잘 못 알고 있는 건데.”
부모에게 “아이가 잘 못했다고 사실을 말하면 어떻게 하시겠어요?”라고 묻자
“혼나야죠! 학원을 빠졌는데요.”라고 했다.
진실을 말해도 아이의 죄는 사해지지 않는다. 아이로서는 그럴 땐 아닌 척 모르는 척 하는 것이 낫다.
드라마를 보면서 등장인물들의 마음은 이해하기는 쉽다. 그는 나와 아무런 갈등도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텔레비전에서는 그의 행동의 이유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해준다. 그래서 드라마속 주인공의 아픔에 같이 슬퍼하고 함께 웃을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가족은 이해의 대상이 되지 못할 때가 많다.
아이가 거짓말을하고 학원을 이리저리 빠지는 것을 반가워할 부모는 없다. 학원비를 내고 학업성적을 올리기 위해 시작한 학원을 자기 마음대로 빠지는 아이를 옳다고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엄마는 “너 한 번 만 더 그러면 가만 두지 않겠어!”라던가 윽박지르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의 부모는 약속을 어긴 아이에 대한 반응이 지나칠 정도로 과했다.
“사람은 능력이 모자랄 수 있습니다. 사람은 부주의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실수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 사람은 그럴 수 없어.” 라며 단호하게 말하던 선덕여왕의 미실이 기억날 정도로 강력한 통치자였다.
결국 다시 한번 솔직하게 말하라는 어머니의 말에 아이는 결국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다. 아이는 원하지도 않는 수학학원을 가야 하는 것이 들킨 것이 두려웠다. 사실을 말해도, 변명을 해도 어떠한 대답을 해도 두려움이 밀려왔다.
엄마의 마음.
어머니는 언젠가 자기 말을 아이가 듣지도 않을 수 있다는 것이 두려웠다고 했다. 그래서 학원을 빠진 것이 반복될까 봐 두렵다고 했다. 지금껏 아이가 부모의 말에 거역했던 적이 없었는데 지금 아이 마음을 잡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두렵다고 했다.
엄마는 아들의 성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고 싶어 했다. 그러다 보니 강한 엄마가 되어 아이를 조정해가고 싶었던 것이다.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것은 아이의 성적이니, 모든 것을 일일이 부모가 간섭하고 체크해야만 했다. 그래서 아이는 부모의 선택에 따라서 행동했던 것이다. 아이가 엄마와 말하다가 눈물을 터트린다면 부모의 대화 패턴을 잘 살펴봐야 한다. 자신만의 이야기만 강요하거나 윽박지르는 일이 많은지 말이다.
엄마는 강한 아버지에게 분노하고, 주도적인 강한 남편과의 관계에서 숨죽여 지내면서, 분노는 차곡차곡 쌓여갔다. 그나마 힘을 낼 수 있는 것은 아이와의 관계뿐이었다. 게다가 엄마의 소극적인 성격으로 친구도 없으니 모든 관심은 아이에게 쏠려있었다.
엄마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아들로부터 찾으려는 것을 내려놓는 것이었다. 아이를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우기 전에 원하지도 않는 여러 학원을 억지로 다녀야 하는 아이의 고통을 바라봐야 한다. 아이는 자기가 배우고 싶은 것과 관심 있는 것이 알 수 없었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학원을 하루 빠지고 엄마 몰래 쉬는 것이었다. 엄마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한 후, 아이가 원하는 다른 수학 학원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었다.
Sulivan은 성격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중요한 인물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했다. 부모가 화를 내거나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면 비난받은 성향은 억압하고, 부모가 원하는 성향을 개발해간다고 한다. 부모가 지배적인 태도를 취하면 아이는 자신의 욕구보다는 부모의 욕구에 자신을 맞추어가야 했다. 부모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며 선택의 기회를 박탈당한 아이는 무기력한 느낌을 받는다.
찰스 핸디는 “부모의 태도와 기대가 연금술사를 만드는 데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어린아이에게 맞는 책임감을 부여하고, 실험을 통해 본인의 호기심을 시험해볼 기회를 제공하고, 실수란 있을 수 있는 일이며 변화가 흥미롭다는 사실을 가르치고, 이런 것들이 모두 연금술사가 될 수 있는 초기 씨앗들이다. 이런 것들을 장려하지 않고 억누르면 어린아이의 창조적 본능까지 질식시킬 위험이 있다.”라고 했다.
아이는 실수도 하고, 넘어질 수도 있고, 부모와 의견이 다를 수도 있다. 사춘기 아이들의 부모가 된다는 것은 아이들의 독립성을 인정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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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현은 마음달 심리상담의 13년 경력의 심리학회 상담 심리 전문가 및 임상심리전문가입니다.
"두려움 너머 온전한 자신이 되고자 하는 이들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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