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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2024년 12월 3일 이후

by 도을 임해성

낙화

내 그럴 줄 알았다.
네가 있기까지
고통 속에 스러진 모든
잃어진 이름들을 망각하고
너는 너무 너다웠다.
네게 오늘같은 날이
있을 줄 알았다.
네 탐스러움을 떠받들던
모든 노력을 수포로 만든 건
바로 너 자신인 것만은 알아라.
구차하게 미련두지 말고
가라, 네 왔던 곳으로.
네 이전의 고통으로
네 아름다움을 가꾸었 듯
네 가뭇없는 추락으로
가슴 저리게 몽아리지는
이 결실을 감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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