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을 위한 변명, 길 잃음
[도을단상] 640번의 길 잃음..퀀텀 스토리
아주 바쁘지 않은 시기에는 경제경영서가 아닌 교양서를 주로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양자역학 백년역사의 결정적 순간들을 보여주는 640 페이지의 퀀텀스토리를 읽으면서 640번 길을 잃었습니다. ㅠ
하지만 마침내 은혜를 받았는데요, 바로 첫 번째 그림입니다. 현대 물리학의 체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고, 교양으로서의 물리학을 위해 제가 읽었던 책들이 어느 지점에 자리 잡고 있는가를 한눈에 보여 주는 장표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앞서간 이들이 밟은 풀을 길 삼아 따라가면서 그 의미를 이해하는 것도 너무 쉽지 않다는 생각에 맥이 좀 풀리네요.
수백만 년의 인간의 역사 속에서 불과 2천 년 전에 논리와 증명이 탄생했고, 또한 자연을 관찰하고 순응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속에서 규칙을 찾고 의미를 찾기 시작있다고 합니다.
저는 그렇게 축적된 21세기 문명국의 시민으로 살아가는 덕분에 이런 지적 유희를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 책에서 그토록 강조하듯이,물리학자들이 '자신들의 이론을 그토록 아름답게 설명하는 수학'에 대한 책을 한 권 더 읽어 봐야 되겠습니다.
철학과 그 모든 학문이 탄생한 이래, 너무 바쁜 사람들은 철학을 하거나 학문을 할 수가 없었지요. 수천 년 전부터 노예가 아니라는 증거, 철학하는 인간, 사유하는 인간의 특권입니다.
아, 코피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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