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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도을일기

[도을단상] 천하포무 삼국지

인생무상에 저절로 탄식이 나오더라..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천하포무 삼국지

우연히 광고로 접한 천하포무 삼국지 게임을 저녁마다 몰입해서 했네요.

도을이라는 이름으로 군주가 되어, 중국 최동남방 복건성 회계에서 혈혈단신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하나의 성을 이루고 인재를 등용하고, 내정에 힘쓰며 차곡차곡 힘을 쌓아 갔지요.

20만 대군을 만들면서 주변 지역을 맹렬한 속도로 점령해 갔습니다. 그 와중에도 민심을 달래고, 부하 장수들을 포상하며 좋은 군주가 되려고 노력했죠.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성을 공격하고 빼앗는데만 몰두하면서 백성들과 신하들을 무시하고, 매우 조급해지는 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70년, 중국 대륙의 동쪽 절반을 차지한 시점에 죽음이 찾아오더군요. 게임으로도 중국 대륙을 통일하는 것이 70년 세월에도 불가능한데, 패자들이 일어나고 흥하며 천하를 두고 다투었던 중국 역사가 새삼 실존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도 죽음을 알게 되고 누구에게 양위할 것인가를 결정할 때는, 그래도 좋은 나라를 이끌어 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무력이 가장 높은 장수가 아니라, 통치력이 가장 높은 사마의에게 왕위를 물려주게 되더군요.

정성껏 살아 보기도 하고, 뜨겁게 달아오르기도 하고, 차갑게 몰아치기도 하고, 지쳐서 헐떡이기도 하고, 죽는다니 인생이 무상하다는 것도 느껴봤네요.

내 죽고 나니, 아무 의미 없는 것 같아 사마의에게 양위하고는 게임을 지워 버렸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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