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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을단상] 아들과의 24시간

품 안의 자식

by 도을 임해성 Feb 16. 2025

[도을단상] 아들과의 24시간

대학원 진학한다고 방을 얻어 집을 나간 아들과 오랜만에 만나 데이트를 즐겼습니다.

홍대에서 만나 레스토랑 프리모 바치오바치에서 스테이크와 피자와 파스타로 이른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소극장 산울림에서 '플레이 위드 햄릿' 연극을 함께 보았습니다. 아들이 지금까지 본 연극 둥 가장 좋았다네요. 작품 선정 성공! 캬~ 나란 남자 ㅎ

연극이 끝나고 바로 라이브 공연 시간이라 인근 재즈바로 들어갔는데 아쉽게도 만석, 집으로 달려 재즈음악을 들으면서 12시까지 와인을 더불어 마셨습니다.

조부모께서 대학 졸업하는 손주 양복을 한벌 사 주신다고 해서, 오늘 오전에는 쇼핑을 했습니다. 큰손주가 28, 작은 손주가 26살이 되도록 두 분 다 비교적 건강하게 계시다는 사실이 새삼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점심은 중식으로 함께 했습니다. 팔보채 요리에 건배를 하고, 낙지 짬뽕과 간짜장으로 식사를 함께 했죠. 부모님들이 낙지 짬뽕을 탐닉하는 바람에 팔보채가 츠키다시 취급을 당했다는 슬픈 전설이...^&^

한 시간 낮잠을 재우고, 차에 태워 과외를 하는 학생 집앞까지 태워다 주고 오니 정확하게 24시간이 지났네요.

날렵하게 다부진 젊은 몸이 딱 떨어지는 수트를 갖춰 입은 모습을 보니 옛날 생각이 나더군요. 24시간 동안 24년의 추억여행과 부모자식 사이의 정을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여행을 포기하고 아이와 보낸 주말이 저물어 갑니다.
배는 아직 안 꺼졌고, 마음은 좀 헛헛하고,
저녁은 뭘 먹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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