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인을 찾아가는 여정
[도을단상] 2연속 라면과 대만사
밤에 집에 들어서자마자 사발면 하나를 먹고 잤습니다. 느즈막히 일어나 아점으로 라면 두 개를 끓여 먹었습니다.ㅎㅎ
라면에 잘 익은 김치는 정말 완벽한 궁합이죠. 며칠 만에 먹는 김치에서 단맛이 나더군요.
칭다오를 다녀왔지만 대만 역사 책 한 권을 읽었습니다. 놀랍게도 국내에 대만 역사와 관련된 책이 거의 없더군요. 책 제목대로 그야말로 '드디어 만나는 대만사 수업'이었습니다.
오늘 날 중국의 역사를 하,은,주,진,한,수,당, 송,원, 명,청의 왕조사로 보았을 때 중국인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듯이, 대만의 역사도 네덜란드, 청, 일본과 본토에서 들이닥친 장개석 세력 등 지배 계층의 역사로 보았을 때 대만인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오직 민중사의 관점만이 400년 대만인의 역사를 제대로 읽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질곡이 많았던 한국인의 입장에서 이해가 가더군요.
희망에 희망의 무능함이 있다면, 절망에는 절망의 힘이 있는 법이지요. 문자로 기록된 400년 역사 속에서 늘 정주하는 가운데 유랑민이었던 대만인들의 자의식과 자주의 싹이 아직 다 말라죽지는 않았기를 바랍니다.
중국인의 상대방에 대한 철저한 무관심과, 대만인의 서로에 대한 관심과 우호적인 분위기는 정반대의 얼굴을 가졌지만 같은 배경 속에서 우러나옵니다.
그것은 바로 정치와 지배자들에 대한 불신과 그 속에서의 자기 보호와 방어를 위한 기제라는 생각입니다.
정신적으로든 실질적으로든 대만인들의 독립은 어려워 보입니다. 어차피 누군가에게 복종해야 살아갈 수 있다면, 통치자가 청나라든 일본이든 그들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다는 것을 그들의 역사 속에서 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25년 현재 대만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大江东去(대강동취). 좋은 시절은 이미 흘러갔다는 느낌입니다. 호국 신산이라 불리는 tsmc의 시대일뿐, 대만인의 시대는 역시 지금도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서 우크라이나라는 새로운 민족 국가의 탄생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만인이 주도하는 민족 국가의 출현은 아직도 요원해 보입니다.
뭐, 그렇다구요.
맛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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