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말라드 (noblesse malade)

뻔뻔함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노블레스 말라드 (noblesse malade) : 병들고 부패한 귀족

공항에서 입국하는 길에 짐을 찾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짐을 찾는 곳에는 카트 대기선이라는 것이 있고, 이 줄에 맞추어 나오는 짐들을 보면서 기다리다가 자기 짐이 나오면 한발 앞으로 나서서 짐을 찾게 되어 있습니다.

이 대기선을 지키지 않을 때 제일 큰 불편은 사람들에 가려서 짐이 잘 보이지 않아 찾기가 어렵고, 짐을 발견했어도 사람들에 가려서 짐을 꺼내기가 불편해 집니다.

제 앞에 모녀가 있었고, 딸이 대기선 밖으로 들어서 있더군요.
"아가씨, 대기선 안으로 좀 들어와 주시겠어요?"
대기선 안으로 들어서는 듯 다시 벨트쪽으로 다가섭니다. 마리안통하네또 공주님이시더군요.
제가 다시 안으로 들어와 달라고 하니,
"카트 대기선이거든요, 사람 대기선이 아니라.."
제가 다시 또 한 번 대기선 안으로 들어와 달라고 얘기하니까,
"싫어요~ 왜 나한테만 이러는 거에요~"
모녀의 눈총을 맞고 기다리는데, 아니나 다를까 빨간 프레스티지 태그가 달린 짐을 먼저 찾아 나가면서 저를 다시 한번 흘겨 보더군요.

공항공사에서 '카트 대기선'을 그냥 '대기선'으로 바꿔 주었으면 좋겠네요.
똑똑한 노블레스 말라드 박멸을 위해...

마리안통하네또 아가씨에게는 No Bless 이기를..신이 있다면..

한국에 착륙하자마자 겪게 되는 짜증 나는 일 가운데 하나입니다만 저는 저대로 사람으로서 할 일을 계속하면서 살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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