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을단상] 기상청이 망치고 애국심이 살린 8월 말일절

괴거를 잊는 민족에 내일은 없다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기상청이 망치고 애국심이 살린 8월 말일절

매달 말일은 도을 부부를 위한 날이라는 의미에서 말일절이라 부릅니다.

원래 계획은 기깔나게 멋있었습니다. 서울숲을 걷다가 성수동 극장에서 연극을 한 편 보고 노원으로 이동해서 노원수제맥주 축제를 즐기며 8월의 마지막날을 충실하게 보낼 예정이었죠.

그런데 일기예보에서는 오늘 계속 비가 온다고 하더군요. 오전에 당일 예보를 보아도 비가 온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일정을 포기하고 실내 일정으로 하루를 보내자는 생각으로, 광복절과 국치일이 공존하는 8월의 마지막 날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내자고 결정했습니다.

족패천하. 足霸天下.
1947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한 마라톤 선수 서윤복을 축하하며 김구 선생이 써준 휘호입니다.

오천년의 역사를 품은 천하를 걸어서 둘러보고 6시에 박물관 끝났다고 강제로 쫒겨났습니다. ㅎ
나왔는데도 비는 커녕 일몰이 한창이다군요. 이구...기상청..

술을 마셔야 하고, 희석식 소주가 아닌 좋은 술을 마셔야 하기에, 집으로 달리는 차 안에서 광어, 우럭, 도다리 회세트를 주문합니다.

집으로 돌아와 머언 곳의 상남자 옷 벗는 소리를 뒤로하고는, 대짜 회를 안주 삼아 맛난 술을 마시며 해방된 민족이 누릴 수 있는 일상의 저녁을 즐겼습니다.

비를 몰고 다니는 사내, 도을이 기성청때문에 망친 하루를 보상받으려는 마음을 담아 영화 레인맨을 보려고 합니다. 까까 먹으면서.

같이 볼 거 아니면,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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