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렌의 바다에 빠져 잠 못 드는 도을
[도을단상] 바다가 삼킨 세계사
세이렌의 노래를 들은 선원처럼, 제목을 보자마자 '어머, 이 책은 읽어야 돼'라고 느끼고 읽은 책입니다.
이북으로 일천페이지..바다 속에 잠긴 제 생애의 몇 날의 기록이겠군요.^&^
이 책은 세계사를 바라보는 시선을 육지에서 바다로 옮겨 놓습니다. 우리가 흔히 문명의 중심을 땅 위의 제국과 도시에서 찾지만, 실제로 인류의 운명을 좌우한 무대는 바다였다는 것인데요. 고대 그리스와 로마는 지중해를 장악했기에 번영할 수 있었고, 중세 이후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대항해 시대를 열며 신대륙과 새로운 무역로를 통해 세계 질서를 재편했죠.
이어서 대서양과 인도양을 둘러싼 교역이 근대 자본주의의 뼈대를 세웠고, 19세기 영국은 해군력을 앞세워 전 세계 바다를 지배하면서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을 일궈냈습니다.
저자는 바다가 삼킨 난파선의 실제 사례를 통해서 '인간의 필설이 남긴 거짓'을 걷어낸 '순수한 사실로서의 고고학'의 매력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고고학은 위대한 문서를 드러내는 일"
캬~ 죽이지 않나요?
그래서 어제도 늦게까지 잠을 들지 못했답니다.
비가 연달아 내리는 날, 빗속의 독서인 도을이 엑시터시에 몸 떠는 소리, 들리시나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