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사 미디어 파사드를 위한 철원야행
[도을단상] 철원에서 철원으로
비가 내리는 일요일, 베트남 콩카페의 로부스타 원두를 내려 만든 커피를 마시며 잠시 눈을 감고 추억으로 가는 여행에 나섭니다.
이번 주 여행지는 철원이었습니다. 겨울에 물윗길을 걸으며 한탄강과 주상절리를 즐긴 기억이 있었는데 고석정 꽃밭과 노동당사 건물을 배경으로 미디어 파사드 공연이 새로 시작되었다는 소문을 듣고 달려갔지요.
은하수다리는 지난 겨울에 건넜는데, 횃불전망대가 개장했다기에 올라가서 세상을 굽아보았습니다. 철원평야와 멀리 산등성들이 둘러싼 것이 가히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할 만 하였으나 전망대 입장료 6천원은 과하더군요.
너른 평지에 넉넉하게 조성된 꽃밭에서 꽃을 찍어대는 중년의 도을이 새삼스럽게 나이를 먹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세상에 이게 뭔 일이레요..ㅎ
꽃밭에서 발그래진 얼굴을 숨기려 어둠 속으로 숨어들었습니다. 노동당사를 배경으로 15분 정도 이어진 '철원에서 철원으로' 미디어 파사드 공연은 좀 심심했습니다. 철원 역사문화공원과 노동당사를 밤에도 찾아오게 만들기 위한 콘텐츠 보강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야간 투어 상품은 모든 지방정부의 과제일 터이니 곧 더 나아지리라 기대합니다.
다음에는 제2땅굴과 민통선 안쪽을 둘러보는 안보관광 코스를 중심으로 한 번 더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오늘은 조용히 제안서 하나 만들고, 침대에 누워서 천장에 영화 띄워 보면서 뒹굴어야겠습니다.
그러다 졸리면, 알죠?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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