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을단상] 추석 전 근교여행

시흥 갯골생태공원과 거북섬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추석 전 근교여헹

명절을 앞두고 부모님과 함께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갯골생태공원에서 무려 3시간을 함께 걸으며 웃고 떠들고 사진을 찍고는, 황폐하기로 유명한 거북섬을 둘러보고 집으로 돌아와 돼지갈비에 소주 한 잔 캬~

아무래도 평일에 여행을 하면 시람들이 많지 않아 한결 여유롭고, 배경이 되는 자연과 쉽게 하나가 될 수 있어 좋습니다.

명색이 핑계는 부모님을 위해서 나선 길이라고 하지만 걷기 좋아하는 저에겐 너무나 만족스러운 하루였습니다.
꽃길을 걷다가 보면 어느새 버드나무가 늘어진 그늘길이 되고, 지칠만 하면 낮은 재래식 우리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는 흙길이 한도 없이 이어지고, 자연스럽게 맨발걷기 황토길과 나란히 달리는 아카시아 따라 걷는 길까지 그야말로 인생길처럼 다채로운 길과 만나서 걷고 또 걷다보면 무언가 알게된 것 같은 안온한 느낌...

그에 비하면 인간의 작위로 뭉쳐진 거북섬은 아직은 미완의 모습으로 다소 거북하기까지 했는데요. 그래도 희망을 잃지 말자고 앉아 있는 어린왕자와 함께 사진 1장 찍고 돌아왔습니다.

소고기를 좋아하는데 양껏 자주 먹지 못하는 비극을 느낄 필요도 없이, 돼지고기를 좋아해서 양껏 자주 먹는 행복을 느끼며 각 일병 소주를 나누어 마셨습니다.
돼지갈비는 껍데기를 먹기 위한 전주곡 같아요.ㅎ

껍데기까지 악착같이 벗겨먹고 집으로 들어와 텁텁해진 입을 씻으려고 베트남 커피를 한 모금합니다. 커피향 뒤로 은은하게 깔리는 코코넛 향기가 끝내주네요.

내일은 늦게까지 잘 수 있는 날입니다.
그니까,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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