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은 한국인에게 모욕감을 주었어...
[도을단상] 미국적인 것들의 허상이 무너지는가
벤치마킹 업계에서 30년을 일한 저는 한국인들이 미국 혹은 미국적인 것들에 대해 얼마나 깊은 동경과 흠모를 가지고 있는지 오랫동안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1997년 외환위기 전까지 캐치업의 대상이었던 일본에 대한 모방이 위기의 원인이라는 반성과 이후 미국 유학파의 득세와 일본추월의 역사가 이어지는 동안 미국 혹은 미국적인 것, 아메리칸 스탠더드라는 말은 마치 단어 그 자체에 어떤 구조적인 완성도를 안고 있는 듯한 미학적 냄새를 풍기곤 했죠.
그러나 최근의 코로나에 대한 대응, 트럼프나 쿠팡의 김범석, 반복되는 대형총기사고, 이민자 정책, 한미경제협상에서 기존 FTA를 무시하고 협박하는 태도 등을 통해 우리는 드디어 미국이나 미국적인 것에 대한 오랜 허상에서 벗어나게 되는 계기를 맞이하는 구간이 아닌가 싶네요. 우리가 일본이나 일본적인 것으로부터 그렇게 벗어났듯이 말입니다.
미국이 늘 말해 온 Rule이 규범이나 규칙, 공정의 의미를 벗어나 지배와 통치, 일방적 요구의 관철을 의미한다는 오래된 사실과 새로운 인식 사이의 역겨움(disgusting)을, 외모가 한국인인 김범석을 보면서 더욱 크게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라가 어렵다면 국채보상운동이나 금모으기 운동도 벌이는 민족입니다. 눈 딱 감고 쿠팡없이 살기 3개월 정도를 못 해낼 사람들이 아니죠. 영업정지 3개월 정도 때려서 한국, 한국적인 것,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돈을 번 집단이 가져야 하는 최소한의 도덕과 예의가 무엇인가를 보여주지 못할 사람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빨리 깨닫기를 바랍니다. 물론 법적으로 영업정지가 가능한 지는 따져봐야겠지만요. 글로벌 스탠더드를 따르면 될 것입니다.
광우병 사태를 기억할 것입니다. 사실 그때도 광우병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한국인의 자존심을 건드렸기 때문에 100만이 거리로 뛰어나간 것이죠.
쿠팡과 김범석은 고객인 한국인들에게 모욕감을 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 변곡점을 잘 관찰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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