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지반 낯선 도시와 사귀다
[도을단상] 프랑크푸르트 암마인
프랑크푸르크에 대해서는 그리 기억이 없습니다. 비행기를 내리는 곳, 가까운 다름슈타트를 비롯해서 뮌헨방향으로 내려가는 여정의 시작점이라는 의미로 그저 지나가는 도시의 이미지가 컸기 때문에 이 도시에 대한 기억이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비로서 프랑크푸르트 시내의 구석구석을 돌아보게 되었네요. 유럽의 도시들이 대개 그러하듯 작은 시내를 제외하고 나면 여기도 매우 조용한 도시입니다.
오페라극장 레스토랑에서 만찬을 즐기고, 맥주 양조장에서도 식사를 하면서 밀맥주를 마시고, 마인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도시와 사귀어 봅니다.
드라이쾨니히스 교회와 프랑크푸르트 대성당이 마주보는 마인강의 풍경은 매우 아름답습니댜만, 저절로 한강의 위용이 새삼스럽게 떠오를 정도의 아담함을 보여줍니다.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는 보행자전용철교인 아이젤너다리에는 연인들이 영원한 사랑을 기원하며 매달아놓은 자물쇠들이, 잃어버린 사랑의 열쇠에 대한 미련과 안타까움으로 녹이 슨 채 역설적으로 사랑의 산화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마치 안 해본 것 같은 부러움으로 여러나라에서 이 다리를 찾은 연인들을 훈훈한 미소로 바라보다가 뢰머광장으로 나아갑니다. 로마인의 언덕이라는 뜻을 가진 이 광장은 세계 곳곳의 믾은 관광지가 그렇듯이 이곳 역시 한 때는 식민지였으며, 그 식민의 역사만큼 깊은 주름과도 같은 뚜렷함으로, 이식된 문화와 건축물을 품은 채 이제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조국의 해가 기울어가는 시간에 저는 멀리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려 합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잘 자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