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을단상] 창경궁 야행 가이드 투어

오래된 것들과의 한 때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창경궁 야행 가이드 투어

일전에 참석했던 덕수궁 야행 가이드 투어가 너무 재미있고 의미가 있어서 창경궁 야행 가이드 투어를 신청했지요.

6시 10분 전철을 탔는데 7시 2분 도착이리고 해서 종로5가 역에서 창경궁 매표소까지 1.2km를 나는 듯이 달렸습니다. 결과는 세이프에 무릎 작살.

가쁜 숨을 몰아쉬며 금천과 귀면과 잡상들로 몸을 정갈히 하며 야행을 시작합니다. 창경궁은 아버지가 아들을 죽인 사건이 2번이나 있었네요. 인조와 소현세자, 영조와 사도세자가 그것입니다. 정전과 정전에 이르는 두 개의 문은 조선시대 궁궐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합니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덕수궁 순으로 축조되었지만 임진왜란 때 전부 소실되었다가 다시 지어졌다고 합니다. 이런 CR..

대비들을 위해 성종이 지은 궁인만큼 인현왕후와 장희빈의 이야기를 비롯한 여인들의 이야기도 익숙하지만 흥미롭게 잘 들었습니다. 창경궁에서 나고 죽은 정조의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당쟁이 한창이던 시절에 조정에 신하들을 집합시키면 당파별로 무더기 무더기 서 있는 꼴을 보기 싫어서 품계석을 만들어 세우고 직급별로 세우기 시작했다고 하니, 조정에 세워진 품계석이 새삼스럽게 보이더군요.

건물의 위상이 높을 수록 드므, 월대, 박석을 갖추었다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제 아파트를 나서면 소화전과 복도와 보도블럭이 있으니 오늘날의 소시민이 그야말로 왕과 같은 구조의 집에서 산다 하겠습니다. 그거이 민주주의디요. 북에는 없지만.

궁궐에서 쫓겨났습니다.
문 닫는 9시까지 꽉꽉 눌어서 옛기억 더듬으며 돌아다니다가요. 집 앞에서 출출하여 제갈량이 만든 만두를 한 판 먹었습니다. 오래된 것들과 한 때를 보냈습니다.

또 새 날이 밝았네요.
그니까 오늘도 새롭게! 신나게! 알겄쥬?^&^
.
.

매거진의 이전글[도을단상] 겹쳐진 시간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