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을단상] 겹쳐진 시간의 풍경

삶과 죽음에 길이 예 있음에 정겨워...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겹쳐진 시간의 풍경

한 때는 푸르렀을 것들이 이제는 침묵으로 서 있고,
방금 태어난 것들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곁에서 흔들립니다.

끝난 것과 시작된 것이 서로를 모른 척, 어떤 것은 더 이상 자라지 않지만 어떤 것은 이제 막 숨을 고르며 기지개를 켭니다.

그 공간에서 시간은 직선이 아니라 겹쳐진 결로 흐르고 어긋난 순간들이 맞물릴 때의 이질적인 아름다움이 비로소 얼굴을 드러내지요.

들리시나요?
사라짐은 결코 부존재 증명이 아니며 새로움 또한 홀로 오는 것이 아니라고 남은 시간의 끝에서 바람을 붙잡고 고사목이 건네는 말이요.
말라 갈라진 몸통마다 미처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주름 되어 쌓여 있고, 사라짐과 피어남이 서로를 밀어 올리는 이 자리에서 바짝 몸을 기대고 쫑긋거리며 쏘삭이는 소리 말입니다.

근무시간의 끝에서 저는 오늘 밤 놀러 갈 준비를 합니다.
그니까,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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