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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도을일기

새해 일출

임인년의 첫 태양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언제나처럼 새해 일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출장소 가운데 하나인 낙산 해변에 섰습니다.


아침 7시 40분.

조각달의 가녀린 숨통을 끊어놓은 여명의 펑퍼짐한 붉음이 어느 한 지점으로 모이는가 싶더니 이내 기나긴 진통을 끝낸 어머니 지구가 마지막 힘을 다해 발을 굴렀나 봅니다.

언제나처럼 아이가 쑥~ 자궁의 입구를 밀어내고 쏟아지듯이 태양이 마알간 얼굴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정식 일출행사는 없었지만 자발성은 놀라운 인력이 되어 사람들을 이곳으로 끌어다 놓았네요.

수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한 점으로 모이고, 수 많은 마음들이 한 점으로 모여서 그 순수하고 아름다운 에너지의 거대한 장이 만들어지는 바로 그 곳에 있다는 실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습니다.


별로 춥지도 않았고 일출도 깔끔했네요.

모든 분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차들이 벌써 꽉 막혀서 전혀 움직이질 않네요.

어디 가서 천천히 빈 속을 채워야겠습니다.

너무 빨리 먹으면 코로나오니까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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