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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Apr 16. 2022

내일의 주인공

2022 SF연극제 #2

<도을단상> 대학로 SF연극제 #2 내일의 주인공

태어나기 전, 영혼의 상태로 잠시 머무는 장소..아기별.

그 곳에 몹시도 호기심 많은 영혼이 있었으니 그녀의 이름은 B80T.


장난꾸러기 말괄량이인 그녀는 관리자에게 지구체험을 하게 해달라고 떼를 쓰고 마침내 아기별 시간으로 24시간, 지구시간으로 3일간의 지구체험을 허락 받습니다.


일자리와 갑질과 젠더문제와 부정비리와 결탁의 장면들을 보고 체험하게 됩니다.

핑크석을 둘러싼 논란과 젠더갈등 속에서 임신부와의 만남.

일자리를 둘러싼 청춘들의 현실과 실습중 자살한 심청과의 만남.


지구라는 별, 그 중에서도 대한민국에서 들여다보게 된 우울하고 가슴 아픈 현실 앞에서 '탄생'을 거부하는 그녀에게 아기별 관리자는 마지막 장면을 보여줍니다.


유산으로 생긴 상처를 서로 감싸며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부부의 모습을 보며 그들의 둘째가 되기로 선택하는 장면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사실 관리자도 현실의 모습에 환멸을 느껴서 탄생을 거부하고 아기별에 남은 것이었습니다. 영원히 계속되는 자신의 불멸이라는 일상이 주는 지루함을 끝없이 후회하고 있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이 주는 지루함보다는 희노애락과 생노병사 애오욕의 진창이라도 삶과 죽음의 파노라마가 더 낫다는 것일까요.


살아보니 그렇습디다.

예기치 않은 일이 생기는 것은 신나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예기치 않은 일이 생기니까요!


행복하게 사는 것이 이 망할 놈의 세상을 만든 조물주에 대한 복수입니다.ㅎㅎ

영화 소울과 돈룩업 등 패러디도 많아 즐겁게 봤지만 생각보다는 울림이 큰 연극입니다.


저 스스로 오늘 리뷰는 정말 이 연극을 제대로 전달하는 데 실패했네요. 역부족입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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