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대 유럽에서 가장 낙후된 후진농업 전제국가인 러시아제국의 붕괴와 볼셰비키 혁명과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의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부실하게 자라다 가뭇없이 시들어간 러시아 아방가르드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상징주의와 빛 자체에 집중하는 광선주의, 러시아적 요소에 충실한 신원시주의, 구상을 해체하는 입체주의와 속도감을 중시하는 미래주의, 작품의 구성은 입체주의를 취하면서 생동감과 속도감을 살리는 입체미래주의, 칸딘스키의 추상과 말레비치의 절대주의, 사회주의유물론을 담아내는 구축주의와 대상에 대한 집중과 모색을 담은 오브젝티비즘, 체제의 억압을 피해 회귀한 자연주의적 구상작품의 흐름을 따라 20여년간의 미술여행을 했네요.
광화문이 북적입니다.
우익단체와 좌익단체의 시위, 보도사진전, 백신 접종중지를 요구하는 시위, 세월호 참사 8주기 국민대회 등의 리얼한 대한민국의 모습이 광화문이라는 좁은 공간 속에 입체미래주의적인 부산스러움을 띤 공기가 넘쳐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