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IR전문가 과정..ESG와의 만남

30년이 흘러 본류와 만나다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1996년 IR전문가 과정..ESG와의 만남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발생한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원전) 사고 당시 도쿄전력 경영진이 원전 사고에 미리 대비하지 못한 책임이 있으며, 이에 따라 도쿄전력에 약 127조 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도쿄지방재판소(지방법원)는 도쿄전력 주주 48명이 가쓰마타 쓰네히사 전 회장 등 도쿄전력 옛 경영진 5명을 상대로 제기한 주주 대표 소송에서 피고들이 13조3,210억 엔(약 126조9,000억 원)의 배상금을 도쿄전력에 지급하라는 판결을 13일 내렸습니다. 이는 일본의 역대 민사소송 판결 중 최다 배상액입니다. 아사히신문은 "도쿄전력 경영진의 민사 책임을 처음 인정한 이번 판결은 획기적"이라고 평가했죠.


우리나라에서는 "IR(기업설명회)"라는 요따구 인식이 팽배합니다. 경제신문들이 주로 조따구 표현들을 일삼았기 때문이기는 합니다만, 소액주주 운동이나 주주대표소송 등에 대해 썩 내키지 않아했던 재계의 충실한 종으로써 IR에 대한 협소주의적 해석에 적극 동참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1996년에 IR전문가과정 교육을 이수하고 혼자서 '전략적 IR'이라는 책을 번역해서 공부하고 한국 최초로 IR 해외벤치마킹 프로그램을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기업의 주인이 누구인가?

기업의 목적이 무엇인가?

기업목적 달성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기업의 존재이유를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이런 근본적인 내용에 대한 연역적 질문을 귀납적으로 잘못 적용한 철학적 결핍을 드러내는 표현이 바로 "IR(기업설명회)"입니다.


언론이 우리 기업발전과 산업발전, 국가발전에 얼마나 많이 발목을 잡았는 지 돌아보면 아득하기만 한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ESG의 깃발을 틀어쥐고 자본주의의 심장인 자본의 논리로 환경과 사회적책임과 거버넌스를 중요하게 다루고 행동의 변화를 요구하는 집단지성에 고마움이 느껴지기까지 하네요.


우크라 전쟁으로 많은 나라들이 주춤한 사이에 우리가 훌쩍 앞서나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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