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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도을일기

<도을단상> 65. 부모님과의 전통주 도락.

소여강과 안동소주 일품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65. 부모님과의 전통주 도락.

이번에 같이 마신 술은 소여강과 일품입니다. 닭갈비와 함께 2시간 동안 만찬을 즐겼습니다.


닭갈비와 잘 어울리는 술로 추천된 25도의 소여강을 식전주로 시작하여 금방 한 병을 다 마셨습니다.

일반 희석식 소주보다 더 부드럽게 넘어갑니다만 다 내려가서 작열하는 타격감으로 뱃속이 뜨끈하게 만들어 줍니다. 고소함과 살짝 단맛이 느껴집니다.

마치 향수처럼 탑노트, 미들노트, 서브노트가 다 갖추어진 녀석이군요.


쫄면과 닭갈비를 어느 정도 먹고나면 식사와 즐기는 반주의 단계에서 술이 주인이 되고 음식은 안주가 되는 단계로 넘어가기 마련인데요.

주안상의 주인공은 안동소주 일품 40골드입니다.

인간문화재 조옥화의 술을 주로 마시다가 요즘들어 다양한 안동소주와 만나게 됩니다만, 일품은 쌀로 빚은 술의 달콤함과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술의 쌉싸름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주입니다.


40도의 높은 도수는 순수와 정제의 이미지를 머금고, 투명하게 맑은 술을 넘기면 묵직함과 상쾌함이 경계를 넘나들며 목젓의 골든벨을 때리면서 내려갑니다.


매번 듣는 똑 같은 옛날이야기가 앵무새처럼 거실을 맴돌아도 매번 다른 술과 음식이 함께이기에, 새로운 입과 옛 귀가 다툼없이 한 나절을 흥겹게 어울릴 수 있습니다.


일품의 브랜드로고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누가 봐도 일품이라고 씌여 있습니다. 캬~ 병 들여보다가 기특해서 한 잔 더 하게 만드는 올바른 디자인입니다. ㅋ


65번째 전통주와 더불어 역사는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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