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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Jun 30. 2023

<도을단상> 뮤지컬 보이A

칼을 든 천사

<도을단상> 뮤지컬 보이A

사실 오늘 말일절 이벤트의 중심은 이 뮤지컬 보이A입니다.


오로지 처음 가는 극장, 안 가본 극장인 Yes24 스테이지의 작품이라는 이유로, 캐스팅도, 시놉도, 심지어는 제목도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고른 작품입니다.


대극장 뮤지컬과 이런 중극장 뮤지컬과 소극장 뮤지컬은 각각 나름의 향기와 개성으로 풍요로운 무대를 꾸미는데요.


대극장 공연의 스틸컷을 확대해서 보는 듯하면서도 무대와 음향도 충실한 중극장 뮤지컬의 가성비가 가장 좋다고 느껴집니다.


거의 만석인데 90%가 여성들인것 같네요. 모처럼 여초지대에서 희귀남이 되어 노래와 음악이 교직하며 자아내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소년살인범 보이A가 잭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면서 생기는 사건들을 다룹니다.

너희같은 새끼들은 어차피..이러이러해.

우리같은 새끼들은 어차피..이러이러해.

한 쪽에선 경멸이, 한 쪽에선 분노가 자라기만 하는 세상에 대해, 모두가 진실을 외면하는 상황에서 금이 벌거벗었다는 아주 단순한 진실을 외치는 아이처럼, 한 아이는 잭을 향해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은 칼을 든 천사라고.


우리는 모두 칼을 든 천사일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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