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을단상> 인과와 의미...아는 만큼 보인다

석굴암 시멘트 덧칠은 복원을 빙자한 파괴인가

<도을단상> 인과와 의미...아는 만큼 보인다

석굴암을 복원한다면서 시멘트로 덧칠을 하다니..이런 죽일 놈들..

복원을 빙자한 파괴라며 침을 튀기며 흥분하는 이들이 있습니다만, 일본에 가면 참으로 안타깝다는 말 이외에는 한숨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 전국에 많이 보면 5만개의 성이 있었다고 하지만 현재는 대략 200개의 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천수각이 현존하는 것이 12개, 외관복원이나 부흥복원한 것이 22개, 1989년 이후에 목조복원한 것이 5개입니다.

목조복원 5개를 제외한 22개 복원의 대부분이 오사카성 천수각이나 나고야성 천수각에서 보는 것처럼 시멘트 콘크리트 덩어리입니다.

1989년 평성기에 들어서야 5개의 천수가 원래 모습 그대로 목조복원된 것을 보면, 시멘트를 발라댄 것은 그 시대의 몽매함의 결과일 뿐, 무슨 의도를 가지고 파괴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고야성도 이제서야 시멘트 콘크리트 덩어리를 허물고 목조복원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형편이니까요.

그리고 늘 혼동하는 것이 성과 궁의 의미입니다.

우리가 흔히 나고야성, 오사카성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 나고야성(Wall)의 천수각(Castle)이요. 오사카 월의 천수 캐슬입니다.

도시를 둘러싼 벽이 성城이고 성 안에 성주가 머무는 공간이 궁宮이고 캐슬이지요.

어떤 사건들은 인과로 연결되어 있거나 어떤 사건들은 의미로만 연결되어 있는데 이처럼 잘못된 의미나 믿음으로 굳어진 고정관념이 우리의 혜안을 가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도 늘상 궁을 보고 성이라고 하곤 했으니까요.

비틀어진 건 바로잡으면 돼죠 뭐..

아무튼 현존하는 12개 천수 가운데 저는 히메지성 천수, 이누야마 천수, 코우치 천수의 3곳을 보았으니 운이 좋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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