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을단상> 천연기념물 산 양 친견.
삶과 죽음의 경계선
<도을단상> 천연기념물 산 양 친견.
저는 우리나라에도 산 양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그래서인지 천연기념물이라고 합니다.
해방 후에 38선 이북이라는 이유로 북한의 일부였던 양구는 치열한 전투들을 거친 끝에 대한민국 영토가 되었습니다.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된 민통선 안 쪽의 산 속에는 산 양이 살고 있었고, 먹거리가 부족한 겨울철에는 건초를 공급하는 인간의 손길이 있더군요.
생각보다 영양상태가 좋은 지 몸통의 곡선이 저를 닮았습니다. 풀 뜯어먹고도 살이 찔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달았습니다.
그제는 산 양을 보았고, 어제는 죽은 양을 먹었네요.
사람이 살리는 짐승과 사람을 살리는 짐승.
그 기준 하나에 생사가 갈리는 날카로운 경계선.
양구의 민통선 안에는 그 살벌한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붉은 표찰이 여기저기 붙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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