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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프트 엔지니어의 등장과 인공지능의 실상

걸음마를 위한 보모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프롬프트 엔지니어의 등장이 보여주는 인공지능의 실상..걸음마를 위한 보모.



1868년 이래 타자수를 두고 문서를 생산하던 시대는 컴퓨터, 특히 퍼스널 컴퓨터의 등장과 함께 끝장났습니다. 1974년 이후의 일입니다.


MS-DOS를 배워가며 어렵게 문서를 생성하는 시기 또한 윈도우를 개발한 프로그래머의 도움으로 비교적 짧게 끝났습니다.


키보드는 마우스로 바뀌었고, 컴퓨터의 언어를 알지 못 해도 클릭만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죠.

마우스가 일반화된 것은 1990년대의 일이니 불과 30년 전입니다.


이제는 드디어 컴퓨터가 인간의 언어를 배웠습니다. 이제 입력도구는 마우스(mouse)에서 마우스(mouth)로 바뀌어 손가락 하나 까딱 하지 않고도 문서나 그림을 생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직접 손으로 쓰거나 그리지 않고 도구를 사용한 지 150년 만에 양 손이 자유로워졌으니 놀라운 발전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타자기-워드 프로세서-퍼스널 컴퓨터-생성형 인공지능을 불과 30년 안에 모두 경험했습니다.


20대에 좋은 만년필로 글을 쓰고 싶다면서 만년필 수집의 로망을 가진 젊은이는 이제 중년이 되었고 가격을 불문하고 수십자루의 만년필은 서랍 안에서 골동품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니 호모 프롬프투스니 하는 용어들은 인공지능이 아직 걸음마 단계임을 보여줍니다. 이전의 역사를 돌아보면 일반인인 우리 들의 입장에서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니 조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과거의 역사를 보면 쓸만 해지는 데 20년 이상은 안 걸리겠네요. 제가 60대가 되면 또 완전히 다른 세상에서,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시를 쓰면서 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큽니다.


흔들의자에 앉은 할배는 그저 손자와 같은 아기 인공지능이

잘 자라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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