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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도을일기

내 기꺼이 강아지가 되어

인연, 그 아름다운 이야기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내 기꺼이 강아지가 되어.

동아리 모임장과 술을 한 잔 했습니다.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사회인들을 대상으로 한 취미동아리를 이끌어 온 친구입니다.

7년 동안 수 천명을 회원으로 맞이하고 헤어지면서 우직하게 매주 1~2회의 모임을 빠짐없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묻고 들으니 그렇게 만난 사람들 중에 동아리 회합과 상관없이 연락을 하고 술이라도 한 잔 사주는 사람이 저 하나라고 하네요.

돌아보면 제가 그렇게 바쁘게 살았습니다.
25년간 벤치마킹이라는 바운더리 안에서 살면서 2만 명 이상의 사람을 만나면서 1주일 단위의 만남을 지속해 온 셈이죠.
한 번 보고 말 사람이어도 그만이지만, 저에게는 일이 끝나고 나서도 다시 손을 내밀어주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삼성반도체와 엘지전자, 엘지유플러스, 코오롱인더스트리, 한온시스템, 만도 등등 조직의 이름이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 소주 한 잔을 청해주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풍요 속의 빈곤이랄까요. 외로움을 느끼는 친구와 있으면서 저에게 손 내밀어 주셨던 많은 분들에 대한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손!
손!
되풀이되는 짧은 만남과 이별의 관성 속에서, 나름 바쁘다는 핑계로 거드름을 피우기도 했을 것인데, 굳이 저를 불러 세우고 손 내밀어 준 많은 분들께 감사합니다..

제 기꺼이 강아지가 되어 그 손 위에 제 손을 뻗었기에 귀중한 인연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음을 또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받은 게 있고, 누린 게 있으니 다음에 또 이 친구 술 한 잔 받아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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