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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Jul 02. 2024

<도을단상> 평범하여 찬란한 삶을 향한 찬사

찬란한 삶은 평범할 수 있는가. 그 역은?

<도을단상> 평범하여 찬란한 삶을 향한 찬사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필요하냐 아니냐라는 올바른 질문.


긴 제목의 이 책을 1할정도 읽었습니다.


저는 어제까지 453편의 연극과 뮤지컬 등 공연을 보았습니다. 아마도 국내에서는 제가 최고의 기록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So what?

연극을 저만큼 많이 안본 사람은 저와 같은 기록을 세우는 것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큰 기업을 운영하지 않거나 대통령이 안 되거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것의 난이도 보다는 보다 근본적으로 그럴 필요를 못 느끼는 경우가 아닐까요.


신의 은총을 간절히 확인하려던 근대인들이 부를 추구했듯이, 신이 밀려난 과학과 이성의 시대에 자신의 '의지'를 간절히 확인하려는 목적으로 무언가 목표를 세우고 그것의 달성을 추구하는 이들과는 달리, 그렇지 않은 많은 사람들은 거기서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필요를 덜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돈이나 권력이나 지위나 성취가 아닌 다른 '무엇'이 삶의 의미와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이나 방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세속적인 가치를 추구하지 않는 많은 이들도 진지하게 그 다른 '무엇들'을 진지하게 추구하고 있다 혹은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사회의 절대다수가 돈이나 권력이나 지위가 아닌 '다른 것'을 추구한다면 그 사회는 '다른 것'의 가치가 중심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절대다수가 그 '다른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회일테니까요.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돈과 권력과 지위를 제외하면 어떤 가치가 남을까요.  대다수의 한국인은 저것들이 아닌 '무엇'을 추구하고 있을까요.


이런 회의로부터 저는 '평범하여 찬란한 삶'이라는 명제의 의미를 잘 모르겠더라구요.


'추구의 결여'가 평범함이라면 그것이 어찌 빚날 수 있으며, 돈과 권력과 지위의 추구가 아닌 다른 '어떤 것에 대한 추구'가 평범함이라면 다수가 추구하는 그 진지함이 어찌 평범일 수 있을까요.


10%를 읽었기에 다 읽어봐야겠지만 비가 쏟아지는 오늘에 어울리는 지적 우울, 고독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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