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좋게 나댈 상황은 아니지만 뱃속에서라는 작품이 보고 싶어서 대학로로 나왔습니다. 뱃속에서 배고프다고 꼬르륵 소리를 내길래 뱃속에 뭘 좀 채웠습니다.
연극은 남북한의 분단과 전쟁과 휴전의 과정을 비유와 상징으로 보여줍니다. 끝나지 않는 전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은 어머니의 자궁입니다. 그 뱃속에서 나온 아이들은 언제나 위험한 전쟁에 노출이 됩니다. 왜 가장 안전한 뱃속에서 나온 아이들이 이런 흉측한 세상을 만든 것일까요.
왜 싸우는지도 모르고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도 모르고 언제까지 싸워야 하는지도 모르는 현실을 깨달은 병사가 총을 내려놓고 벙커 바깥으로 나오다 총을 맞고 죽습니다. 올바른 문제를 인식하고 올바른 방법을 취한다고 해서 반드시 올바른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현실이 정말 무섭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