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에 모인 문상객을 향해 죽은 고인이 우러질 놈들이라고 욕을 합니다. 어려서는 3.1운동을 하다 옥고를 치루고 나와서는 독립결사대의 유일한 여성 단원으로 투쟁을 하고, 광복 후에는 분단의 유산이 된 전쟁고아들을 1천명이나 키우고 군인과 경찰들을 돌보다 처녀의 몸으로 죽었는데 장례식장에 몰려든 고아자식들이, 후예들이 고인을 추모하기는 커녕 제 나름의 사정과 형식에 매몰되어 벌이는 한국 특유의 장례식 풍경을 보며 우라질놈들이라고 일갈을 하며 연극이 시작됩니다.
110년이나 살았는데 어찌 묻혔을까요. 90년간 조국과 민족, 사람들을 위해 살았는데 어찌 지워졌을까요. 친일의 우파와 친북의 좌파의 주장을 들어보면 일제시대 독립운동가이면서 해방 후에는 우파활동가의 삶을 살아간, 진짜 애국자인 대한민국의 전체 역사를 함께한 이 여인은 왜 양쪽진영으로부터 버림받아 기억조차 없는 것일까요.
내가 남동순이요~ 외치는 장면에서 오늘 또 무너졌네요.
어찌 낳은 나라요, 어찌 얻은 자유인데.. 우라질 놈들...
고인 앞에 너무 죄송스럽고 부끄럽습니다. 3년은 커녕 하루도 길다. 우라질 것들. 어찌 만든 나라인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