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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Oct 18. 2024

[도을단상] 맹진사댁 잔치 "맹"

예술의 전당에서의 실내 마당극

[도을단상] 맹진사댁 잔치 "맹"

예술의 전당으로 달려갔습니다. 구내식당 예향에서 9,000원짜리 밥을 먹고 시간이 좀 남아 큰 갓을 쓰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맹진사댁 셋째 딸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각색하되 배경은 조선시대로 두고, 마당놀이와 같이 무대와 소품 없이 입으로만 백 분을 채웁니다.

연출자가 이른바 괴짜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상상도 못할 장면과 행위를 밀어붙이더군요. 그것이 엄청난 웃음과 울음의 포인트가 됩니다.

몇 년 전부터 해 오던 작품이라고 합니다만 암튼 맨 처음에 이 극의 한 동작 한 동작, 한 장면 한 장면, 한 대사 한 대사를 상상하고 현실로 만든 사람은 대단한 사람입니다.

예술의 전당에 이런 작품이 다 올라오는구나 싶을 정도로 개성과 진보성이 엿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뻔히 다 아는 이야기를 다시들을 때의 맛은 역시 변주에 있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용케 비 오는 시간대만 피해서 다녔습니다. 하여간에 운 좋은 사람은 어쩔 수가 없다니까요. 늘 말씀드리지만 하늘은 돕고 싶은 사람을 그냥 돕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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