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Point 공감] 드라마 찬란한 너의 계절에 딴지

완벽한 커플에게 딴지를


뒤집어서 물어볼게
나에게 잘못이 있었다면,
우리 둘 사이는 깨졌을까?



스포일러.

마지막 회가 열렸다.
우연히 시작해서 완주한 드라마다.
예상대로 남주(채종협)의 사연은 12화에 이르러서 구구절절 설명 형식으로 친절하게 공개됐다.
끝까지 사연을 감추고 그걸 무기로 쓰는 드라마는 대체로 이렇게 친절히 설명하는 전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랬구요, 저랬구요...
총 11편까지의 모든 내용들을 예쁜 삽화를 빌어 줄거리 요약이 쉽다.

폭발 사고 때 뇌에 낀 파편으로 왜곡된 기억으로 떠난 남자 주인공에겐 결국, 한 티끌의 잘못도 없었다고라.

'잘못이 없었던 너를 기억해~
어서 완벽히 착했던 너를 기억하라고오~!!'

'너는 아무 잘못이 없어!
그러니, 우리 사랑은 그 순간에 서로를 향했던 완전한 사랑이었어.'

...진심,
이렇게 정나미 떨어지는 여주 참 오랜만이다.

물론, 남주의 죄책감의 기억으로부터 해방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말이다.
하지만,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 입장에선 참 쉬운 길을 선택한 드라마란 생각이 들었다.
남주에겐 시청자 심기를 건드리는 불편한 잘못이 없어야 했다.
그래야 아름다운 결말에 이를 것이라는.
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티끌의 악의가 없어야 이루어지는 관계다.
결론이 그렇다.

...별로 부럽지 않은데?
어쩌면 나는, 실제 잘못을 했고, 그 죄책감에서 벗어나는 쪽의 드라마를 원했는지도 모르겠다.

도대체 말이야,
내가 좋아하는 남자, 내가 좋아하는 여자,
배우, 아이돌 등 연예인들은 무결해야 한다는 시선.
솔직히 좀 징글러블리한 세상이었거든.

드라마가 조금 더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지독한 애증, 원망, 지울 수 없는 상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 어떤 마음의 묘사는 오히려 식상했을까?
식상했어도 적나라한 심리들을 봤으면 했다.
그러기엔 드라마가 너어무 곱고 예뻤던 거지.

아무튼 어찌나 다들 완벽한지.
할머니가 치매가 되면 완벽함에 흠이 생기나?
이것도 좀 궁금했다.
할머니는 오히려 '치매가 아니야?'
다른 드라마보다 신선하다고 느껴지기도 했나?
전 생애에서 완벽한 드자이너로 성공가드를 무너뜨리면 안 되었나 부지.
할머니까지 완벽해야 했던 드라마다.

애니웨이.
죽을 만큼 힘든 겨울을 빠져나오는 것은,
그 어떤 잘못도 없었음을 기억해냄으로써 이루어진다.
좋겠다~
남주 여주의 삶은 이다지도 완전 무결해서.
어디 마음이 부비고 끼어들 틈이 없네.

그래서 드라마는 드라마다.
아무래도 남녀 간 사랑이라고 말하는 건, 상호 잘못이 없어야 수용 가능해지는 건가 보다.
적어도 이 드라마가 내린 결론은 그렇다.

그래서 끝까지 못 가는 거겠지.
상대의 잘못에 대한 수용 범위엔 늘 한계가 있으니까.

...구원엔딩같은 소리 하고 앉아있다.



PS.
01.
드라마는 완주했으나
왜 짜증이 났을까에 대한 풀이.
자기중심적인 개인 생각이니,
딴지는 무의미 하심

PS2.
02.
그러니까
채종협이 나오길래 본 드라마
...히히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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