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침침해지는 기분일 때
(형) 1. 눈이 깨끗하지 못하고 흐릿하다. 2. 물건이 어수선해 난잡하다
눈은 지꺼분
삶은 새로움
지꺼분할 때는
기지개부터 켜자
눈을 새롭게 뜨자
처음 나빠지는 순간을 인지할 때가 가장 심란하다.
어느 날 가까이 보던 글씨가 문득,
뿌옇게 보이는 순간이 그랬다.
근시 안경에 노안이 추가되니 두 개 안경의 렌즈 사이를 왔다 갔다 오가는 게 보통 번잡한 게 아니다.
지꺼분-
단순히 눈앞이 흐릿한 상태만을 뜻하지 않는다.
처음으로 나빠지는 순간을 인지할 때의 당혹감,
그리고 그로 인해 찾아오는 심란함을 정확히 담아낸다.
눈은 침침
몸은 찌뿌둥
어딘가 군데군데 고여 막히는 느낌들
마음까지 흐릿하게 탁해지는 기분이다.
한방에 탁탁 털리지 않아 답답함이 밀려오고
그로 인한 새로운 조급증이 시작되며
아이러니하게 동시에,
여유를 의식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지꺼분을 서글프게 맞이하고 싶지 않다.
침몰의 의미로도 받고 싶지 않다.
새로운 적응을 향한 첫걸음.
새롭게 차근차근 일어서게 돕는 기지개.
이런 느낌으로 받아보기로 한다.
그러니,
이 순간이 지꺼분하다 느끼는 모든 이들에게 한줄기 응원의 마음이 닿기를...
아아 나이 듦이여,
부디 나이에 얽매이고 갇히지 않기를.
‘예전 같지 않다’는 지꺼분함을 느낀 적이 있나요?
그 불편한 순간을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