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줍기 069. 여심

남심엔 없고 여심엔 있는 그 무엇

여심

(명) 1. 여자의 마음. 2. 간사하고 중심이 없는 마음
네이버 사전 (비교차)
남심 뒤에도 다른 뜻이 붙어있나? 싶어서 뒤져봄. 남심엔 없네

It Feels Like...


이중적인, 편견의, 솔직한


일반화,

개인의 경험과 언어의 편견이 일치할 때



사전에서 ‘여심’을 찾으면 이렇게 적혀 있다.
여자의 마음. 그리고 간사하고 중심이 없는 마음.
여자마음은 왜 이런 뜻이 덧붙여져 있을까?

남심에는 그런 뜻이 없는데,
왜 여심에는 부정적인 뜻이 함께 붙어 있을까.
이 정의를 읽을 때, 언뜻 고개가 갸웃해진다.

나는 솔직히,
살아오면서 여성이 간사하고 교활하다고 느낀 경험이 있다. 꽤 많다.
그 기억이 졸렬하고 치사하게 강렬했기에, 여심이라는 단어를 보면 그 이미지가 먼저 떠올라 공감이 가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여자=간사하다’가 사실이라는 뜻은 아니다.
남자든 여자든 상황과 성격에 따라 교활함도, 간사함도 나타난다.
다만 과거 사회는 여성의 이런 면을 더 강조하며 ‘여심=간사함’이라는 낙인을 언어 속에 남겼다.

이제는 이런 이중적 경험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시대다.
“나는 이렇게 느꼈다”라는 개인적 체험을 솔직히 말하면서도,
“언어가 한쪽만 규정해 온 건 편향일 수 있다”라는 점을 함께 짚을 수 있다.

여심이라는 단어는 그렇게 두 가지 시선을 동시에 보여준다.
한쪽은 내 경험의 솔직함이고,
다른 한쪽은 언어 속 편견의 흔적이다.

요즘처럼 젠더 감수성에 거품을 무는 시대에, 여자에게 편견을 덧씌운 사전 속 정의는 확실히 편협한 시선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여자라서 간사한 게 아니다.
사람에 따라 간사함이 있고 없고의 차이인 것만은 확실하다.

아니, 경험 상
사람인 이상, 간사함은 누구에게나 있다.
간사함이라는 건, 각도나 정의에 따라 다르게 읽히는 것 같다.



Q for You


특정 단어의 정의에서 편견을 느낀 적이 있나요?

개인 경험 상 남자와 여자에 대한 편견이 느껴진 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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