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심엔 없고 여심엔 있는 그 무엇
(명) 1. 여자의 마음. 2. 간사하고 중심이 없는 마음
일반화,
개인의 경험과 언어의 편견이 일치할 때
사전에서 ‘여심’을 찾으면 이렇게 적혀 있다.
여자의 마음. 그리고 간사하고 중심이 없는 마음.
여자마음은 왜 이런 뜻이 덧붙여져 있을까?
남심에는 그런 뜻이 없는데,
왜 여심에는 부정적인 뜻이 함께 붙어 있을까.
이 정의를 읽을 때, 언뜻 고개가 갸웃해진다.
나는 솔직히,
살아오면서 여성이 간사하고 교활하다고 느낀 경험이 있다. 꽤 많다.
그 기억이 졸렬하고 치사하게 강렬했기에, 여심이라는 단어를 보면 그 이미지가 먼저 떠올라 공감이 가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여자=간사하다’가 사실이라는 뜻은 아니다.
남자든 여자든 상황과 성격에 따라 교활함도, 간사함도 나타난다.
다만 과거 사회는 여성의 이런 면을 더 강조하며 ‘여심=간사함’이라는 낙인을 언어 속에 남겼다.
이제는 이런 이중적 경험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시대다.
“나는 이렇게 느꼈다”라는 개인적 체험을 솔직히 말하면서도,
“언어가 한쪽만 규정해 온 건 편향일 수 있다”라는 점을 함께 짚을 수 있다.
여심이라는 단어는 그렇게 두 가지 시선을 동시에 보여준다.
한쪽은 내 경험의 솔직함이고,
다른 한쪽은 언어 속 편견의 흔적이다.
요즘처럼 젠더 감수성에 거품을 무는 시대에, 여자에게 편견을 덧씌운 사전 속 정의는 확실히 편협한 시선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여자라서 간사한 게 아니다.
사람에 따라 간사함이 있고 없고의 차이인 것만은 확실하다.
아니, 경험 상
사람인 이상, 간사함은 누구에게나 있다.
간사함이라는 건, 각도나 정의에 따라 다르게 읽히는 것 같다.
특정 단어의 정의에서 편견을 느낀 적이 있나요?
개인 경험 상 남자와 여자에 대한 편견이 느껴진 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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