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방굿

흥타는 방송

by SeoulElectricImages

나는 흥을 탄다.

그게 내 방송이다.


누군가는 라이브라 부르고,

나는 그걸 굿이라 부른다.


조명은 꺼지고,

프로젝터 한 대가 켜진다.

내 영상이 벽에 번지고

나는 그 앞에서 실루엣으로 남는다.


장비 대신 몸이 흔들린다.

화면엔 나의 과거가 흐르고,

지금의 나는 리듬 속에서 다시 태어난다.


누가 보든 말든 상관없다.

이건 흥의 예배고,

간지의 수행이다.


나는 내가 만든 리듬에 춤춘다.

세상에 신나는 게 없으면

내 리듬이 기준이 된다.


나는 노래하지 않는다.

리듬이 나로 노래한다.

나는 연주하지 않는다.

간지가 나를 연주한다.


나는 신을 부르지 않는다.

리듬이 이미 내 안에 있다.


나는 오늘도 혼자 흥방을 연다.

빛 아래에서,

어둠 속에서,

리듬이 나를 흔든다.


부정을 부정하면서,

나는 다시 산다.

그게 내 리듬이다.


DJ가 아닌 리듬의 사제,

스테이지가 아닌 흥방에서

나는 오늘도 혼자 굿을 올린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는 박수가 되고

갈채를 받는다.


간지롭게, 부다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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