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 브런치

오버이지의 미학

by SeoulElectricImages

브런치는 거창한 게 아니다.

계란후라이 두 개, 그리고 큰 햄 한 조각이면 충분하다.

옆에는 오렌지 주스 한 잔.

그게 내가 좋아하는 조합이다.


계란은 오버이지로 굽는다.

한쪽 면만 살짝 익힌 뒤, 노릇해지기 전에 뒤집는다.

생각보다 이쁘게 만들기가 어렵다.

오버이즈를 잘하는 사람은, 요리도 잘한다.

타이밍을 아는 사람이니까.


토스트를 굽는다.

딸기잼을 바르고,

노른자를 톡 터뜨려 찍어 먹는다.

달콤함과 고소함이 동시에 터진다.

어렸을 땐 우유를 좋아했는데,

이제는 오렌지 주스가 더 좋다.

조금 쓴 커피가 그 뒤를 이어준다.


미국식 소시지가 있으면 좋겠지만,

한국에선 찾기 어렵다.

대신 돈육이 많이 들어간 큰 햄을 구워 먹는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근본 브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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