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거부 결정
중2병.
다들 그 단어를 들으면 피식 웃는다.
한때 걸렸던 병, 지나가야만 하는 시기, 부끄러운 흑역사.
하지만 나는 다시 걸렸다.
그리고, 이번엔 낫고 싶지 않다.
그때의 나는 세상을 미친 듯이 사랑했고,
모든 게 가능하다고 믿었고,
내가 주인공인 줄 알았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건 병이 아니라
가장 뜨겁게 살아있던 상태였다.
이제 어른이 되어 계산하고 타협하고,
눈치를 보며 산다.
그 와중에 다시 그 감정이 왔다.
“간지나게 살고 싶다.”
“내가 중심이어도 괜찮다.”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왔을 때,
나는 웃었다.
그래, 이게 바로 그 병이지.
나는 지금 중2병에 걸렸다.
다시 내 안에서 세상이 자란다.
다시 멋지고 싶고, 뜨겁고 싶고,
누가 뭐라 해도 내가 좋다.
이 병은 자랑이다.
이건 성장의 역행이 아니라
존재의 복귀다.
중2병은 치료된게 게 아니라
다행히 잠복기 였다.
지금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건강하다.
This is 서정펑크.
부.다.다.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