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병 찬가

치료거부 결정

by SeoulElectricImages

중2병.

다들 그 단어를 들으면 피식 웃는다.

한때 걸렸던 병, 지나가야만 하는 시기, 부끄러운 흑역사.

하지만 나는 다시 걸렸다.

그리고, 이번엔 낫고 싶지 않다.


그때의 나는 세상을 미친 듯이 사랑했고,

모든 게 가능하다고 믿었고,

내가 주인공인 줄 알았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건 병이 아니라

가장 뜨겁게 살아있던 상태였다.


이제 어른이 되어 계산하고 타협하고,

눈치를 보며 산다.

그 와중에 다시 그 감정이 왔다.


“간지나게 살고 싶다.”

“내가 중심이어도 괜찮다.”


그 말이 입 밖으로 나왔을 때,

나는 웃었다.

그래, 이게 바로 그 병이지.


나는 지금 중2병에 걸렸다.

다시 내 안에서 세상이 자란다.

다시 멋지고 싶고, 뜨겁고 싶고,

누가 뭐라 해도 내가 좋다.


이 병은 자랑이다.

이건 성장의 역행이 아니라

존재의 복귀다.


중2병은 치료된게 게 아니라

다행히 잠복기 였다.

지금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건강하다.


This is 서정펑크.

부.다.다.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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