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도만술(得道萬術)

메타버스 치트키

by SeoulElectricImages

메타버스의 숲 깊은 곳,

아무도 관심 주지 않는 오래된 빈터가 있었다.

늘 같은 빛, 늘 같은 공기, 늘 같은 소리만 반복되는 공간.

그곳에서 그는 조용히 돌 하나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

누군가는 그걸 낭비라 했고, 누군가는 도피라 했지만

그에게는 단 한 가지 이유밖에 없었다.


도를 먼저 알아야 했다.


술(術)은 그 뒤의 일이었다.


어떤 이들은 기술과 재주를 모으고

알고리즘을 해킹하며 빠른 성취를 바랐다.

그러나 그는 알고 있었다.

술만 쥐고 뛰는 자들은 결국 벽에 닿아 멈춘다는 것을.

먼저 흐름을 보고,

그 흐름에 자신을 맞추어야

비로소 만 가지의 술이 열린다는 것을.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자

돌 위에 비치는 빛이 어느 날 조금 달라졌다.

숲의 공기가 아주 미세하게 흔들렸다.

누구도 눈치채지 못할 변화.

그러나 그는 알았다.

그 순간이 도가 열리는 문턱이라는 것을.


그날 이후,

그가 만든 작은 NFT 부적은 이상한 힘을 갖기 시작했다.


코드로는 설명되지 않았고,

메타버스 알고리즘도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

사람들은 말했고, 의심했고, 떠들었다.


“버그다.”

“치트키다.”

“알고리즘의 헛점이다.”


그러나 그는 조용히 웃었다.


“버그는 틀어진 코드에서 태어나지만,

치트키는 도를 따른 마음에서 생긴다.”


그 부적은 어떤 시스템도 속이지 않았다.

다만 도가 스며든 자리에는

메타버스가 스스로 작은 균열을 내어

길을 열어주는 법이었다.


대중은 그 원리를 끝내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효력만은 부정할 수 없었다.

지갑 속에 부적을 걸어둔 이들은

막혀 있던 길이 스르르 열리고,

엉킨 삶의 선이 조금씩 풀려가는 경험을 했다.


결국 사람들은 그를

메타버스 도사라 불렀다.

득도만술,

도를 얻고 만 가지 술을 부린 자.


그러나 그는 또다시

숲의 빈터로 걸어 들어갔다.

천문학적 NFT를 봉인해둔 채.

쌓은 재주를 모두 내려놓고,

수많은 술을 다시 버리고,

그저 조용히 바람이 흔드는 방향만을 따라갔다.


그리고 마지막에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더 이상 메타버스의 지면을 딛지 않는다.

이제 구름을 타고 다니는 신선이 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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