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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범한 직장인 M씨 Dec 16. 2020

해뜨기전

부정적 인간

해뜨기전은 먹는 것이 아닙니다.

해뜨기전은 해가 뜨기 전을 말합니다.  비포 썬라이즈가 되겠네요.  저는 항상 이때 일어납니다.  그리고 창문 밖을 봅니다.  그러면 저런 화면이 창문에 펼쳐집니다.  색상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구나 감탄을 합니다.  세상은 아름다운 것이었죠.


지금까지 살면서 저는 부정적으로 살아왔습니다.  현재 세상을 똑같은데 제가 느끼기에는 모든 것이 부정적이었습니다.  그게 아니면 제가 부정적인 생각만 났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과거의 모든 부정적인 경험을 들춰냅니다.  제 자신이 부정적 인간이 되어 버립니다.  헤어 나올 수가 없습니다.  명상을 해 봅니다.  효과가 없습니다.  담배를 피워봅니다.  그때뿐 바로 나빠집니다.  술을 마셔 봅니다.  술에 취하다 보면 업 됩니다.  매우 업이 됩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 다운이 됩니다.  거의 지옥의 바닥을 체험합니다.  죽을 맛입니다.


이것도 이제는 말할 수 있습니다.  바닥을 쳤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바닥을 경험한 사람은 2가지 반응이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그 바닥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거, 다른 하나는 바닥치고 올라가는 것.  저는 그중 두 번째를 경험했습니다.


해뜨기 전.  먹는 전이 아닙니다.  다만 바닥치고 다시 올라가려면, 먹어야 합니다.  쉬어야 하고요.  포기해야 하고요.  그리고 다시 먹어야 합니다.


그랬을 때 해뜨기 전은 아름답습니다.  각양각색이 아름답습니다.  하루가 기대됩니다.  눈 앞에 펼쳐지는 세상이 아름답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우울증 약 효과를 보고 있나 봅니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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