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본격적인 리뷰 작성을 시작하며 몇가지 유의사항을 알려주었습니다.
받는 주소는 쇼핑몰 물류센터로, 보내는 주소는 제 정보를 입력하라고 안내했습니다.
“나중에 수량 확인을 위해서입니다.”
그 말에 저는 그대로 따랐습니다.
주문을 완료한 뒤에는 제 아이디와 주문번호를 매니저에게 전달하면 되었습니다.
매니저가 확인 후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처음 기대 리뷰를 작성했을 때, 매니저가 살갑게 말했습니다.
“리뷰를 정말 잘 쓰시네요. 센스 있으세요.”
그 말 한마디가 이상하게 마음을 놓이게 했습니다.
아이를 돌보는 틈틈이 하는 일이었는데, 누군가 제 노력을 인정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4~5만 원대 주문의 10% 내외 포인트.
금액은 크지 않았지만, ‘이 정도면 차곡차곡 모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니저는 계속 친절한 말투로 안심시켰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의문이 생겼습니다.
“실제 구매 후기가 아니라 기대 리뷰라면, 이거 불법 아닌가요?”
제가 조심스레 묻자, 매니저는 단호하게 답했습니다.
“절대 아닙니다. 불법이라면 우리나라 쇼핑몰 다 문 닫아야죠.”
그 말을 듣고 저는 웃으며 대화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제 안의 불안은, 그 말 한마디에 사라졌습니다.
그날은 6건의 주문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매니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포인트를 현금으로 바꿔보세요. 처음 안내 해드린대로 현금 출금이 가능하신 부분이에요."
내가 그냥 두고 써도 되냐고 물었더니,
"금전이 오고가는 일이다보니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교육받고 있습니다.”
라고 하며 출금해보기를 권유했어요.
그 말대로 처음 입금했던 5만 원이 그대로 제 계좌로 들어왔습니다.
그때 저는 ‘진짜’라고 생각을 했던것 같아요.
그들이 짜 놓은 판에 그대로 녹아들어버렸어요.
아이를 돌보는 중간중간, 짬을 내 할 수 있는 간단한 일.
그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참 어이없을 만큼 순진했습니다.
아마도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기 때문이겠죠.
매니저의 살가운 말 한마디가 그때는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믿어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