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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런던 브라이트 Feb 01. 2024

청각 장애인이 쏘아 올린 공

영국 교육에 새로운 역사를 만든 외침 



영국 수어 (BSL, British Sign Language)가 2025년 9월부터 영국 GCSE 과목으로 채택이 될 것이라는 정부의 발언 기사가 눈에 들어온다.


영국 수어는 영국 수어법이 통과된 후 작년에 영국에서 공식적으로 언어로 인정되었다.

현재 영국 내 학교에서는 수화를 교과 과정의 일부로 선택해서 가르칠 수 있는데 수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수어 뿐만 아니라 수어의 역사, 중요성, 형성 과정을 가르칠 수 있다.





이렇게 된 사연은 Lowestoft in Suffolk (서펵의 로우스토프트) 에 사는 17세의 다니엘 질링스로 부터 시작이 되었다.


Daniel Jillings (다니엘 질링스) 는 심각한 청각 장애로 인공와우 없이 태어나서 보청기나 그 어떤 것도 아닌 의사소통은 오로지 수화로만 가능했다.

12살쯤 그는 다니엘은 수화가 자기의 언어로 믿으며 공식적으로 자격을 취득할 수 없음에 불공평을 느끼며 GCSE 과목이 되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어린 나이였지만 여러 캠페인을 통해 계속적으로 그의 목소리를 외쳤고 그 소리는 영국 국회까지 들어가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급기야는 2025년부터 GCSE 과목으로 채택이 되었다는 사실이 영국 사회에 그리고 농인 커뮤니티에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청각장애로 태어나서 의사를 표현하는 일이 다른 사람과 다르고 어떻게 보면

제한이 되어 있을 수 있어 의기소침할 수도 있을텐데 다니엘은 청각장애로 인한 어려움과 문제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영국 수어에 대한 확신과 결의를 가지고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했다.

GCSE 의 한 교과목으로 수어를 택한다는 것은 영어처럼 한 언어로 인정을 한다는 뜻이다. 

일반인들이 외국인과 대화를 하고 싶을 때 영어를 배워야 하듯이, 농인과 대화를 하고 싶다면 수어를 배워야 한다.

농인과 청인이 서로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나누는 언어의 장벽이 사라진 사회가 시작이 되는 시발점이 되었다. 수어가 농인만의 언어가 아닌 모두의 언어일 수 있다는 영국 교육부의 생각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결정된 사항이다.


영국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살기에 편안한 나라 중 하나이다. 


사람들의 인식에 장애를 가진 사람은 우리와 같지만 몸이 조금 불편한 사람이라 인식하고 먼저 배려하는 모습은 특별한 것이 아닌 당연한 것으로 인지하고 있다.

청각 장애인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장애가 가진 사람들이 사용하는 그들만의 언어가 아닌 한 언어로 채택하여 일반 사람들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은 모두가 평등하다는 것을 실천으로 보여주는 영국 사회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다니엘이 쏘아 올린 공이 우리의 의식을 변화시키고 사회를 아름답게 가꾸는 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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