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겨울축체 '리야드 시즌'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여행 (2)

내가 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는 매년 10월부터 3월까지 '리야드 시즌'이라는 대규모의축제가 열린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떠올리면 작열하는 태양과 40-50도를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가 연상되지만, 신기하게도 10월부터 3월은 한국의 가을, 겨울 날씨처럼 선선하고 저녁에는 기온이 0도 가까이 떨어지기도 한다.

'리야드 시즌'은 2019년부터 사우디 정부가 '비전 2030'에 따라 사우디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리야드에서 매년 주최하는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축제로, 사우디에서 야외활동을 하기 가장 좋은 계절인 10월부터 3월까지 열린다.

'리야드 시즌'의 구성

'리야드 시즌'의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총 12개의 존(Zone)으로 구성된 공간이 '리야드' 도시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및 쇼핑 공간인 불러바드 시티(Blvd City), 다양한 놀이 기구가 있는 불러바드 월드(Blvd World), 세계적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킹덤 아레나(Kingdom Arena), 동물원, 푸드 트럭, 사우디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전통 시장 등이 있다. 이번 주말에는 '리야드 시즌' 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곳 중 하나로 꼽히는 '불리바드 시티'를 다녀왔다.

리야드의 '불리바드 시티'(Blvd City)

'불리바드 시티'는 리야드의 북쪽에 위치한다. 26만 평(220ac)의 거대한 규모에 총 9개의 서브 존으로 나뉘어 공연, 스포츠, 야외 영화관, 각종 레크리에이션 시설뿐 아니라 쇼핑센터와 레스토랑, 카페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말 그대로 모든 종류의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거대한 규모와 화려함에 놀랐고, 많은 사우디 사람들로 붐벼서 또 한 번 놀랐다.

사우디 로컬 사람들은 보통 밤늦은 시간에 야외활동을 한다. 낮 시간에 갔을 때는 텅텅 비는 쇼핑몰이 밤 열 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그래서 보통 쇼핑몰이나, 카페, 슈퍼마켓도 보통 새벽 2시까지 영업을 한다.

음악 분수(Musical Fountain, Dancing Fountain)

음악에 맞춰 화려한 레이저와 분수, 거대한 화면의 영상이 어우러져 멋진 공연을 선사하는 음악분수이다. 

뉴욕 타임스퀘어를 본 따 만든 '스퀘어 서브 존'(Square sub-zone)

뉴욕의 타임 스퀘어를 본  따 만든 곳으로, 건물의  화려한 전광판들이 마치 타임 스퀘어를 연상시키는 듯한 이곳에는 다양한 국내 및 글로벌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엔터테인먼트 파크 '하우스 오브 하이프'

'하우스 오브 하이프'는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파크로 최첨단 비디오 게임, 몰입형 게임, 몰입형 전시 등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넘나드는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처음에 입장하면 바코드가 새겨진 팔찌를 받고, 나만의 아바타를 만든다. 게임에 참여할 때마다 팔찌의 바코드를 스캔하여, 나의 아바타로 게임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몰입형 전시를 관람한 적은 있지만 이곳에서는 다양한 몰입형 게임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점과 규모에 놀랐다. 아이와 어른들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거대한 가상현실 놀이터 같았다.

'불리바드 시티'는 밤이면 화려해지는 사우디의 모습과 빠르게 변화하는 사우디의 역동성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방문하면 빠르게 변화하는 사우디의 모습을 보기 위해 추천하는 곳이다.

불리바드 시티 운영시간: 오후 4시 - 새벽 2시

불리바드 시티 주소: Hittin, Riyadh 13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