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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yB Jul 28. 2024

슬프고 아름다운 노래

작은 연못 - 김민기


오늘 밤은 이 노래를 들으며 잠이 듭니다

김민기 선생님

평안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않지만


먼 옛날 이 연못엔 예쁜 붕어 두마리

살고 있었다고 전해 지지요 깊은 산 작은 연못


어느 맑은 여름날 연못 속에 붕어 두 마리

서로 싸워 한 마리는 물 위에 떠오르고


여린 살이 썩어 들어가 물도 따라 썩어 들어가

연못속에선 아무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죠


푸르던 나뭇잎이 한잎 두잎 떨어져

연못 위에 작은 배 띄우다가 깊은 속에 가라앉으면


집 잃은 꽃사슴이 산 속을 헤매다가

연못을 찾아와 물을 마시고 살며시 잠들게 되죠


해는 서산에 지고 저녁 산은 고요한데

산허리로 무당벌레 하나 휘익 지나간 후에


검은 물만 고인 채 한없는 세월 속을

말 없이 몸짓으로 헤매다 수많은 계절을 맞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죠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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