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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3. 2021
면접관이 되었다.
합격으로 가는 열쇠를 찾아라!
코로나로 여행업계가 너무 힘들다는 것을 최근 두 번의 면접에 면접관으로 참여하며 피부에 와 닿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행업에 몸담고 있다가 구조조정으로 저희 회사에 응모한 구직자들이 굉장히 많았기 때문이죠. 감사하게도 저희 회사는 코로나에 별 타격 없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최근 두 번의 채용을 했고 두 번 다 제가 면접관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예전 저의 글 중에 저의 면접 흑역사 이야기들이 있는데 면접관이 되어 면접자들을 보니 저의 흑역사가 생각나는군요. 오늘은 저의 면접관 경험을 통해 면접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팁을 공유해드릴까 합니다.
1. 면접관은 젊은 지원자들로부터 자신의 일에 도움될 아이디어를 얻고 싶다!
본인이 해외 관광마케팅 담당자라면 네덜란드 사람들한테 어떤 식으로 마케팅하시겠어요?
제가 바로 어제 네덜란드에서 대학을 나온 한 지원자에게 던졌던 질문입니다. 저는 문체부의 테마여행 10선 사업 홍보마케팅 담당자로서 어떻게 하면 홍보마케팅을 조금이라도 더 잘할 수 있을까 눈만 뜨면 고민하는 사람이죠. 면접 때도 이 고민은 끊이지 않아 지원자도 테스트할 겸 젊은 두뇌로부터 아이디어도 들을 겸 위와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우리의 지원자! 여기에 아주 좋은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굉장히 실용적인걸 좋아합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씨라 가죽재킷을 선호하고... 중략) 그래서 뻔한 역사 여행보다는 현대적 건축물 투어 같은 것을 홍보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이 답변에 몇 점의 점수를 주시겠어요? 저는 마음속으로 100점을 주었습니다! 일단 본인의 의견을 구체적으로 제시했고 그에 따른 명확한 이유도 제시했죠. 여기까지만 해줘도 85점은 되는데 그 의견이 면접관이 보기에 합당하다고 판단하면 100점짜리 답변이 되는 것이죠.
한편, 중국어에 능통하고 중국계 여행사에서 일 한 경험이 있는 지원자에게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중국 사람들에게 우리나라 여행을 홍보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우리의 지원자. 이 질문을 받고 정적에 휩싸였습니다. 제가 무안해서 "아 질문이 어려웠나 보네요?"라며 어색한 분위기를 무마하려 애쓰던 중 드디어 지원자분이 말문을 열었습니다. "중국사람들은 빨간색을 좋아하니깐 그런 점을 활용해보면 어떨까요?" 음... 중국어에 능통하고 중국 여행사 경험까지 있는 지원자가 내놓은 답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김 빠진 사이다 같은 답변이었다고나 할까요. 이 대답에 적잖이 실망을 했습니다. 이 지원자의 이력서를 보고 내 마음속 1등으로 점찍어 놓았었는데 말이죠...
Tip 첫 번 째
이러한 아이디어를 요구하는 면접에 대비하려면 세심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지원하는 회사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리서치하고 그 사업을 더 잘하기 위한 방안을 나름대로 궁리해서 가셔야 해요!
2. 자신의 성과를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증명할 것!
하셨던 홍보마케팅 캠페인 중 가장 성과가 좋았던 게 어떤 거죠?
제가 어제 면접에서 한 지원자에게 던졌던 질문입니다. 위의 두 지원자가 거의 신입에 가까운 지원자들이었다면 이 지원자는 홍보마케팅 경력자였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했어요. 그런데 만족할만한 답이 돌아오지 않더라고요. "제가 이 제품 사진 촬영할 때 직접 따라가서 전 과정을 다 지켜봤고요..." 이 대답을 듣고 저는 "그래서 이 제품이 많이 팔렸나요?"라고 다시 물었는데 "네, 아마 그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제가 원했던 답은 "원래 광고주가 A 콘셉트의 광고를 원하셨는데 저는 분석 결과 B 콘셉트가 더 낫다고 생각해서 제안드렸고 광고주가 동의하셔서 B콘셉트 하에 광고가 제작되었는데 고객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광고가 나간 후 해당 제품에 대한 매출이 xx%나 올랐습니다."와 같은 것이었죠.
Tip 두 번째
본인의 이전 업무나 성과에 대해 설명하라고 할 때 본인은 A를 했고 B를 했고를 나열해서 설명하기보다는 하나를 설명하더라도 본인이 어떤 역할을 했기 때문에 해당 업무의 성과가 이렇게 나올 수 있었다는 식으로 설명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성과를 수치로 이야기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죠?
3. 면접장에 들어설 때부터 미소를 잊지 마세요!
자신이 하회탈 미소를 장착한 채 태어나지 않았다면 꼭 미소를 띤 채 면접에 임하세요. 중국어에 능통하셨던 지원자분은 아이디어 대답에서 점수가 깎였지만 면접장에 들어올 때부터 환한 미소를 띠고 있어 인상이 참 좋았습니다. 속으로 '오 같이 일하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면 한 지원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들어오셨는데 인상이 좋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면접 중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표정이 풀리긴 하셨지만 같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그리 들지는 않더군요.
Tip 세 번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