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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드너초이 Sep 16. 2019

홉(hop)이 풍년입니다.

맥주 홉 재배하기

올해는 홉이 늦게 달렸습니다.

게으름을 피우다 조금 늦게 홉을 따기 시작합니다.

#태풍을 이기고 튼실하게 주렁주렁 매달린 홉을 따 봅니다.

작은 집 모양 지지대에서는 가뿐하게 걷어 작업했습니다.

이렇게 여린 솔방울처럼 달린 이 녀석이 바로

맥주의 주요 향을 내주는 '홉'입니다.

작년에는 여름 폭염이 심해 한 소쿠리도 채 수확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작년 수확량 뺨을 때릴 정도로 어마 무시하게 달렸습니다.

조금 늦게 수확해서 그런지 벌써 마른 녀석들이 보이네요.

초록초록 한 녀석이 조금 더 향이 진한 듯합니다.

이 꽃을 살짝 힘을 주고 이겨주면

속에 작은 알맹이가 보이는데 이 녀석이 바로 루프린이라고 하는 홉의 알맹이가 나옵니다.

양양에는 #수제맥주 연구회가 있어서 한 달에 2번 맥주를 만들러 가면서 배우게 되는데, 이 홉의 루프린은 살균효과도 있으면서 우리가 아는 맥주의 향을 내주는 중요한 녀석입니다.

이 녀석이 없다면 맥주는 그냥 구수한 메밀차나 보리차 냄새가 나겠지요.

향을 넣어주는 녀석인만큼 다양한 향을 주는 품종이 많습니다.


이번엔 전봇대 수준으로 높이 매달린 녀석들을 내려줄 차례입니다.

홉은 덩굴 식물이라 이렇게 높이높이 올려 줄수록 많이 달리는 형태입니다.

집 모양 지지대에 올려준 것보다 수확하기도 더 편합니다.

줄을 끊어주어 그대로 수확 작업을 시작합니다.



생 홉을 가지고서 배스 밤이나 입욕제, 수제비누를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조금 이쁜 덩굴은 아빠가 모아놓더니..

온실 안에 대나무 조명 주변에 감아주었습니다.

이쁘긴 이쁜데 꼭 그리스 신화에 디오니소스 신전 같은 느낌이 물씬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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