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쓰레기를 버리러 밖으로 나갔다가
앰뷸런스에서 들 것을 갖고 로비로 들어오는 아저씨들과 마주쳤다.
천천히 움직이시는 걸 보니 응급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
주위를 보니 과학수사라고 적힌 봉고차와 경찰차도 와 있었다.
앞에 경비 아저씨께서 계시길래 무슨 일 있는지 여쭤봤더니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셨다.
더이상 여쭤보지 않았다.
쓰레기를 버리고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보니 우리 집보다 아래층에 엘리베이터가 가있었다.
집으로 올라오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엠뷸런스나 경찰차 사이렌 소리도 들리지 않았는데
누가 처음 발견한걸까
마지막 순간이 어땠을까
고통스럽진 않았어야 할텐데
다시
우리 집으로 들어왔다.
집이 참
고요했다.
아무렇지 않게 살던 어느 때
지금 딛고 선 바닥 아래 어느 집에서는 누군가가 마지막 숨을 내쉬었다.
밖과 상관없이 흘러가는 내 공간과 시간이 문득 이상했다.
슬퍼해야하는 걸까
아무렇지 않아도 되는 걸까
이질감은 한동안 주변에 머물렀다.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할 때 맞은 편에 대학병원 건물이 보인다.
가끔 고개를 들어 가만히 병원을 바라본다.
저 안에서는 지금 누군가는 죽어가고
누군가는 아파하고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밥을 먹고 있을텐데.
스크린으로 보는 드라마를 볼 때보다도
무심하게 병원을 쳐다보아야하는(?) 것이 이상하다.
이래도 되는 걸까
바로 앞에서 누가 아파하면 신고를 하든 걱정을 하든 뭐라도 하겠지만
벽이 놓여있다는 차이 하나로 그저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는 지금이 이상하다.
중요한 걸 그냥 덮어두고 있는 느낌이다.
이렇게 무뎌져도 되는걸까
애초에 너무 민감하게 느끼는 걸까
지금 아무렇지 않다면 사이코패스 아닐까
왜 남들은 아무렇지 않은걸까
괜찮아 보이는 것 뿐인걸까
다시
눈은 책으로 향한다.
도서관이 참
고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