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 you와 Thanks

알듯말듯 그 미묘한 차이에 대하여

by 고별리사

영어에는 뉘앙스라는 것이 있다.

한국어에도 뉘앙스가 있지만, 필자가 느끼기에 한국어는 영어보다 훨씬 더 구조적인 언어이다.


예를 들어서, 한국어로는 공손하게 말하기 위해서는 뉘앙스를 바꾸는게 아니라, 사용하는 단어와 문장 구조를 바꾼다. 존댓말을 쓴다.


영어는 그렇지 않다. 한국어처럼 구조적으로 다른"존댓말"이라는게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미묘한 뉘앙스로 말의 느낌이 확확 바뀐다.

KakaoTalk_20260117_091903796.jpg 필자의 회사를 포함한 시드니의 많은 회사가 모여있는 Martin Place


그 좋은 예시는 Thank you와 Thanks이다. 한국어로 번역하기조차 민망하리만큼 간단한 단어이다. 고맙습니다, 고마워.


한국어로 혹시 언제 "고맙습니다"를 쓰고 언제 "고마워"를 써야하는지, 고민해본 적이 있을까? 없지 않을까 싶다.


한국어는 관계의 역학에 따라 쓰는 언어가 정해져있기 때문이다. 영어는 그렇지 않다. 윗사람 아랫사람, 나보다 나이가 적거나 많든, 직급이 낮거나 높든 thank you 또는 thanks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의미이지만 느낌이 미묘하게 다른 두 단어, 언제 써야할까?


Thank you: 상대방에게 "고맙다"는 메세지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단어다. 당연하게도. 내가 뭔가를 물어봤고, 상대방이 1분이든 5분이든 시간을 내서 나를 도와줬다면 안전하게 thank you로 가자. 동기, 동료, 후배, 선배 - 서구권에서는 이런 관계의 구분이 비교적 흐린 편이긴 하지만, 직급, 나이, 기타 등등에 상관없이 그냥 thank you가 나의 고마움을 전달하기에 좋다.


Thanks: 가볍게 툭 치고 지나가는 느낌이다. 예를 들어서, 상대방이 나에 대해 칭찬을 했다면 그에 대한 대답으로 사용하기에 알맞다. 매니저가 "너 방금 고객에게 보낸 메일 정말 잘 썼어"라고 칭찬한다면? "Thanks"로 답하면 좋다. 물론 thank you라고 해도 되지만, 매니저랑 친한 사이라면 그냥 툭 thanks라고 해도 된다. 물론 웃으면서. 상대방이 내 옷이 이쁘다고 한다면? "Love your shirt today by the way" 여기에도 "thanks"다.


언제 어떤 말을 써야하는지 정해져있는건 아니다.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이고 의미는 거의 같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단언컨대, 영어로는 이 작은 뉘앙스를 요리조리 잘 갖고 노는 사람이 좋은 커뮤니케이터로 평가되는 것 같다. 서구권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면, 이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에 주의를 기울여보자.


900_1768291620247.jpg 대부분 시드니 카페에서 라떼아트는 수준급이다. Thank you for the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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