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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근아 Jan 04. 2024

아들은 나를 춤추게 했다.

아들과 그림놀이

엄마!! 이상해!! 하지 마!!! 왜 그러는 거야!!!

몰라~ 기분이 너무 좋네.

엄마가 주유소풍선이 되었나?!?!!


나는 앉아있는 상태에서, 아들이 틀어준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팔로 웨이브를 만들며.

그때는, 아들과 나, 우리가 같이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였다.

최고의 즐거움이었다.


이런 순간을 내가 맞이하다니.

춤이 절로 나올 수밖에.




Copyright 2024. 정근아 all rights reserved.


아들을 캠버스에 눕혀놓고 연필로 라인을 딴 다음,

그 후엔 아들이 하고 싶은 대로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아들은 며칠 전 다녀온 바다를 그리고 싶다 했다.



우리는 2인 1조다.

아들이 하늘색으로 자신의 바디를 따라 라인을 그려주면,

나는 깊은 바다의 진한 파란색으로, 아들의 바디 안을 채웠다.  

Copyright 2024. 정근아 all rights reserved.



아들은 깊은 바다는 더 진한색이라며, 정성을 다해 진한색의 바다를 표현했다.

Copyright 2024. 정근아 all rights reserved.


이번엔 각자의 땅을 차지하고, 땅 꾸미기다.

아들이 먼저 그의 땅을 꾸미면. 나는 그를 따라 내 땅을 꾸몄다.

Copyright 2024. 정근아 all rights reserved.

노랑으로 해변가 모래밭을 표현해 주고,

초록으로 동그라미 나무를 찍어주고,

회색으로 길을 만들어 연결하고,

다시 초록으로 잔디밭을 만들었다.

Copyright 2024. 정근아 all rights reserved.

이제 디테일이다.

해변가에 회색 점은 사람, 하얀 점은 파라솔.

아들의 해변에는 잔잔한 파도.

나의 해변에는 거센 파도


아들 바다에는 작은 보트가 하얀 웨이브를 길게 만들며 보팅을 하고 있고,

내 바다에는 엄마고래 아기고래가 헤엄치고 있다.

자세히 봐야 보인다.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 또 이어 그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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