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기록하는 호주 일상

by 근아


Screenshot 2025-07-14 at 5.35.41 am.png



다시, 호주의 일상으로 돌아오려 한다.

작년 11월, 브런치북 <나의 삶에 호주를 담다>를 시작했었다.

그러나

연말엔 멜버른에 다녀오고,

연초엔 한국을 방문했고,
6개월간 [엄마의 유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이어지는 1개월은 <사유의 힘>을 매일 연재하느라,
호주에서의 일상 이야기는 계속해서 뒤로 밀려났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요즘 들어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야 비로소, 제대로 이곳을 살아내고 있다는 느낌.

바쁘게 스쳐 지나가던 시절을 지나,
조금은 천천히, 호주의 일상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된 것 같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처음엔 낯설었던 호주의 생활이
어느새 그들의 몸과 마음에 자연스레 스며들었고,
이제는 ‘호주를 품은 아이’로 자라나고 있다는 실감이 든다.


그래서 다시 써보려 한다.
멈춰 있었던 그 이야기의 다음 장을.





IMG_9743.jpeg


IMG_0151.jpeg


정신없이 바빴던 지난 6개월 동안,
집 앞 거대한 단풍나무엔 알록달록한 색이 입혀진 가을이 다녀갔고,
모든 잎들이 떨어진 겨울이 조용히 찾아왔으며,
어느새 낮의 길이가 조금씩 길어지기 시작한 봄이 다시 찾아왔다.


앞마당에는 다시 꽃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했다.
계절은 늘 제자리를 잊지 않고 찾아오는데,
그 흐름 속에서 나만 잠시 비켜 서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은 언제나 말없이 흐르고,
그 속에서 변하는 것은 자연만이 아니었다.
멈춰 선 듯했던 나의 삶도,
어느새 아주 조용한 방식으로 다음 계절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제 다시,
호주의 계절 속에서 흘러가는 나의 하루하루를 기록해보려 한다.
지금 여기, 다시 이 자리에서부터.




keyword
월요일 연재
이전 13화편히 머물 수 있는, 다른 어떤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