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인도인들의 특징

왜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도인들이 많을까?

by 원숭이같은비버

유튜브를 보다 보면 "왜 인도인들은 실리콘밸리에 많을까?", "왜 인도인 CEO가 많을까?" 같은 제목의 영상이 자주 눈에 띈다. 이런 영상들의 내용을 보면 대개 한중일 동양인들은 유교적 문화와 주입식 교육의 영향으로 자기 어필을 잘 못하는 반면, 인도인들은 적극적이라는 식의 설명이 많다. 하지만 과연 이런 설명이 정말 타당한 걸까?

주입식 교육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지만, 일단 짧게 말하자면 나는 모든 나라의 초중고 교육은 본질적으로 주입식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기초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는 어떤 내용이든 먼저 주입이 되어야만 이후에 응용할 수 있는 기반이 생기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국의 수능은 사고력을 상당히 중시하며, 단순 암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한 시험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나는 인도인들에 대한 이런 단순화된 해석에 전혀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이 글을 써보기로 했다. 인도인들의 특성과, 왜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도인들이 많은지를 설명할 수 있는 몇 가지 요인을 정리해본다.


높은 교육 수요와 인재 풀
전 세계적으로 컴퓨터공학 등 이공계 인재에 대한 수요가 높은 가운데, 인도는 상당 기간 동안 컴공 교육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았다. 그 결과 현재 글로벌 IT 산업에 적합한 인재군이 풍부하다. 한국에서 공부 잘하면 의대, 법대, 경영대에 진학하는 식의 경향이 있듯, 인도에서도 성적 우수자들이 컴공 등 이공계에 집중되는 구조가 있다.


절대적인 인구 규모
단순히 인구가 많다. 숫자가 많으면 확률적으로 성공한 사람도 많을 수밖에 없다.


해외 진출에 대한 장려 분위기
인도 내 생활 여건이 열악해 많은 인재들이 해외 진출을 꿈꾸며, 사회적으로도 이를 장려한다. 반면 중국은 해외에 정착한 자국민을 은연중에 ‘배신자’로 여기는 시선이 일부 존재하고, 한국도 해외 진출 수요는 있으나 인도처럼 구조적 흐름은 아니다. 인도에서는 가장 높은 카스트가 ‘해외 거주 인도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고, 심지어 해외 국적을 취득해도 인도 내 우대 비자를 쉽게 받을 수 있어 오히려 장려되는 측면이 있다.


침묵보다는 무조건 첨언하는 커뮤니케이션 스타일
인도인들과 대화해보면,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라도 침묵하기보다는 일단 무언가를 덧붙이려는 경향이 있다. 교육 과정에서 질문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듯한데, '좋은 질문'이 아닌 '일단 질문을 위해 질문하는' 사례도 자주 보인다. 컨퍼런스에서도 꼭 마지막까지 쓸데없는 질문을 던져 모두의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많다. 목소리가 크고 말도 빠른 편이다.


다양한 인종적 배경
인도는 인종적으로 매우 다양하다. 크게는 북부와 남부로 나뉘는데, 특히 북부 일부 인종은 피부색이 옅고 서양인과 비슷해 처음 봤을 때 인도인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경우도 있어, 해외에서 융화가 비교적 수월한 경우도 있다.


영어 사용
인도는 영어 사용 국가다. 대부분의 인도인들이 영어를 구사할 수 있으며, 영어만 할 줄 아는 경우도 있다. 글로벌 취업 시장에서 이는 엄청난 이점이다.


사회 규범에 대한 낮은 체득과 위계적 성향
개발도상국이라는 특성상, 매너나 사회적 규범에 대한 체득이 부족한 경우도 많다. 게다가 해외에 진출한 인도인들은 상위 카스트 출신인 경우가 많아 특권의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상사나 윗사람에게는 비위를 잘 맞추며 성공을 위해 충성도 높게 행동하고, 아랫사람에게는 권위적으로 대하는 경향이 있다.



그 밖의 특징들


강한 체취와 낮은 위생의식
향신료를 많이 사용해서인지 체취가 강한 편이며, 위생 관념은 전반적으로 낮은 경우가 많다. ‘매일 샤워한다’는 개념이 당연하지 않은 경우도 흔하다.


손으로 먹는 식문화
인도인들은 식사할 때 손을 사용하는 경향이 강하며, 꼭 손으로 먹을 필요가 없는 음식에도 어느 순간 손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손으로 먹어야 음식과 유대를 느낄 수 있다는 문화적 배경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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